똑똑하다.
성실하다.
책임감 끝내준다.
궁금한 건 기필코 답을 찾아야 끝을 낸다.
한양에서 제일 단골이 많은 책쾌.
실용서, 학습서, 유학 경전에 역사서적, 소설, 음서에 이르기까지 모든 서책들을 꿰고 있다.
‘달빛거사’라는 필명으로 언문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 지망생.
양선이가 쓴 ‘밤선비전’은 그녀의 단골손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심성 곱고 정이 많아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그런데 돕는 방법이 책쾌답다.
농사를 망쳐 실의에 빠진 소작농부에겐 ‘농가집성’을,
과거에 낙방한 가난한 선비에겐 유학경전을,
아들을 못 낳아 소박맞을 처지에 놓인 아낙에겐 ‘규학총서’를 구해다 안긴다.
글을 못 배운 아이들에겐 언문소설을 이용해 글을 가르치기도 한다.
양선이의 기억으론 열한 살 때부터 남장을 하고 다녔다.
(그전 기억은...없다)
자신도 왜 자신이 남장을 하고 살아야하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