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월 6일 (목) / 제 10 회

준영을 데리고 오랜만에 필승의 집으로 간 연욱은 예전과 달리 어
지럽고 지저분한 집을 둘러보며 연정의 빈자리를 느낀다. 연욱은 
애써 슬픔을 참으며 청소를 시작하지만, 의욕을 잃은 듯한 필승은 
웅크리고 누워 연정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그리움에 눈물을 흘
린다. 연욱은 앞으로 준영이는 어쩔 셈이냐며 따지듯 묻고 필승을 
가르치지만, 자신 역시 연정의 채취를 느끼려 한다. 

성준은 연욱과 필승이 함께 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며, 두 사람이 
가증스러워지고 배신감에 견딜 수가 없다. 수진은 그런 성준에게 
언제든지 돌아오라는 말을 남긴다. 연욱은 힘들어하는 필승에게 
연정을 기억하며 조금씩 오래 오래 슬퍼하자고 위로한다. 한편, 성
준은 연욱이 전화를 받지 않자, 알 수 없는 질투심에 사로잡혀 화
가 난다. 필승은 연욱이 다녀간 후, 조금씩 기운을 차리기 시작한
다. 연욱은 그런 필승을 보며 안도감과 함께 안쓰러움을 느낀다. 
연욱은 필승의 가족들이 와 짐을 챙기며 준영을 데려가겠다고 하
자, 자신이 준영을 돌보겠다며 이를 말린다. 필승 모는 언니도 없
는데 자꾸 다녀가면 주위에서 안 좋게 본다며 충고한다. 필승도 준
영을 그냥 보내라고 하자 연욱은 연정 생각에 눈물을 흘린다. 

성준은 필승과 준영만을 걱정하는 연욱에게 서운해지고 앞으로 필
승의 집에 가지 말라고 말한다. 또 이제 연정이 없으니 필승과는 
남남이라며 현실을 인식하라고 한다. 연욱이 필승과 준영이 남이
면 세상에는 나 하나뿐이라며 울부짖자 성준은 안타깝고 미안해진
다. 한편, 필승은 성준에게 연욱과의 결혼을 서두르라고 한다. 성
준은 앞으로 연욱에 대한 관심을 자제해달라며 모든 일은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