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6일 (목) / 제 10 회

채원과 관우의 얘기가 알려진 학교는 수업 거부에 학부모의 항의
까지 온통 아수라장이 되어버린다. 거기에다 한 학생으로부터 계
란 세례까지 당한 채원의 모습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데 관우는 
자신 때문에 난관에 빠진 채원이 안쓰러워 견딜 수 없다. 그러나 
채원은 지난번 여관의 화재 사고 때 서로를 잃어버릴 뻔한 슬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며 오히려 관우에게 용기를 준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성화에 못이긴 학교측에서는 둘의 다짐을 비웃
기라도 하듯이 징계위원회를 연다. 관우의 퇴학 처분이 내려졌다
는 소식을 들은 채원은 교사 징계위원회에서 자신이 먼저 유혹한 
것이라며 자신을 관우 대신 파면시켜달라는데 선생님들은 당혹스
럽지만 채원의 결정을 따르기로 한다.

사건이 일단락 되자 채원은 미희와 김 교수의 뜻을 따라 파리로 떠
나기로 결정한다. 며칠째 학교에도 나오지 않고 휴대폰도 꺼져있
는 채원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챈 관우는 채원의 본가 앞에 와서 서
성이기만 하는데 때마침 채원으로부터 작별 인사를 전하는 전화
가 걸려온다. 관우는 채원에게 3년 후 진해의 그 다리에서 만나자
고 할 뿐 한없이 눈물만 흘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