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희 | 배우 : 서우 >>

스타라운지

설희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시절은 봄을 지나 여름으로 가는 것이지요.
또한 퍼렇던 들판의 낟알이 가을이면 잿빛으로 저무는 것이지요?
사람들이 말하길 이것이 순리요, 삶의 이치랍니다.
허나 나는 싫소.
나는 삭아 저무는 낟알 중에 꼿꼿이 선 마지막 한 알이 될 것이요,
물을 거슬러 올라가 탁한 바닷물을 만나지 않는 영롱한 빛이 될 것입니다.

천신의 장난으로 내게 와야 할 운명이 나의 언니 설난에게 갔으나,
그 운명을 거슬러 볼 것입니다.
마치 해가 달보다 밝은 것처럼
세상에서 내가 가장 빛나는 것,
세상의 모든 귀하고 영롱한 것들이 모두 내 것이 되는 것,
그 것이 내게는 자연의 섭리입니다.

나와 설난의 전쟁은 결국 나의 승리로 끝날 것이오.
왠지 아십니까?
설난은 많은 것에 메여있소.
아비에, 백성들에... 그렇지, 그자...
명농에게 메여있습니다.

허나, 난 아무것도 없소.
나는 효심도 충심도... 사랑도 모릅니다.

허니... 종국에 백제의 수백향은 오직 나 하나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