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주연보다 더 빛난 세 조연
 
‘주몽’의 인기 원인중 하나가 연기자들의 최선을 다하는 자세다. 송일국 한혜진 등 주연들의 호연도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한신만을 나오는 엑스트라에서 주요한 조역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조연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원인이다.

그중에서도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한 세 사람의 조연 연기는 ‘주몽’에 몰입하게 하며 극을 풍부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바로 해모수역의 허준호, 여미을역의 진희경, 우태역의 정호빈이 바로 그들이다.

‘주몽’의 초반 돌풍의 주역은 허준호는 드라마 초반부에 장렬한 죽음을 맞이했고 고구려건국을 앞둔 최근 방송분에서 죽음을 맞이한 진희경, 정호빈은 이제 ‘주몽’에서 만날 수 없게 됐지만 이들이 ‘주몽’에 남긴 연기의 잔향은 ‘주몽’이 끝나는 내년 2월까지 남을만큼 강렬했다.

허준호는 주몽의 생부로 주몽의 성격을 규정짓는 단초 역할을 했다. 해모수는 고조선 유민의 희망으로 주체적으로 다물군을 조직해 한나라에 대항하지만 친화정책을 추구하는 부여 권력층의 음모에 빠져 동굴감옥에서 오랜 세월 갇혀 지내다 성장한 주몽을 극적으로 만나게 되고 대소왕자에게 죽임을 당하는 짧지만 파란만장한 삶을 강렬하게 살다간 인물이다. 허준호는 특유의 강렬함을 해모수 캐릭터에 이입시켜 단번에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초반 인기원동력의 주역이었다. 한나라에 대항하는 장면에서부터 주몽이 자신의 아들임을 알고 진한 부성애를 드러내 보이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허준호는 세밀하면서도 강렬하게 해모수를 드러냈다.

‘주몽’인기의 일등공신중 한사람이 주몽의 향방에 등불역할을 한 신녀 여미울역의 진희경이다. 여미을은 부여의 권력과 운명에 주요한 변수 역할하며 초반 해모수와 주몽 반대편에 섰지만 훗날 주몽의 건국의 밑거름을 다지게 만드는 정신적 지주로서 역할을 했다. 진희경은 윤곽이 뚜렷한 외모에 점차 세기를 더하는 연기력이 더해져 신녀로서의 아우라를 잘 보여줬다. 특히 주몽과의 연기 조화가 매우 돋보였다.

‘주몽’에서 가장 비극적인 인물은 바로 우태역이다. 평생을 사랑한 여인(소서노)의 마음속에 다른 남자(주몽)를 품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여인을 죽는 순간까지 아끼는 남자다. 정호빈은 ‘모래시계’의 고현정을 사랑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죽는 순간까지 지키는 보디가드를 연상시키는 우태역을 절도 있는 연기로 소화해냈다. 주몽을 빛나게 하는 배역이었지만 정호빈은 묵묵히 연기의 최선를 다해 시청자의 박수를 받았다.

이제 본격적인 드라마가 고구려 건국을 향하는 후반부로 치닫고 있고 앞으로는 이 세사람의 연기를 볼 수 없지만 이들의 열연은 분명 ‘주몽’성공 초석 역할을 했음을 많은 시청자들은 인정할 것이다.

[MBC 드라마 '주몽'에서 빛난 세 조연 허준호, 진희경, 정호빈. 사진제공=MBC]

[마이데일리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2006-12-05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