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전쟁이다” 주몽 선두 굳히기
 

전국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MBC ‘주몽’이 진번 임둔과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최고 인기 드라마 선두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철부지 주몽(송일국)의 모습은 이제 사라진지 오래. 죽음의 위기에 처한 금와왕(전광렬)을 구해내고 군사를 일으켜 위기에 빠진 부여를 구해내는 영웅적인 면모가 속속 드러나면서 ‘주몽’의 인기는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특히 4일 방송에서는 말갈족을 찾아가 새로운 거래를 하는 주몽과 소서노(한혜진)의 모습, 별동대를 이끌고 본진에 앞서 출전하겠다는 주몽의 선언, 별동대의 출정지역을 현토군에 알리는 대소의 모습 등이 공개되면서 긴장감을 더했다.

무엇보다 60부 중 절반을 넘어서면서 박진감 넘치는 전투신과 함께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러브라인은 ‘주몽’이 인기를 지속할 수 있는 가장 비중 있는 요인이다.

거기에다 금와, 주몽, 소서노, 대소 등 주연배우들 이외에 뚜렷한 캐릭터를 가진 조연 연기자들의 연기 역시 ‘주몽’을 최고 인기 드라마로 이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철없는 행동으로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영포 왕자 원기준과 남자도 아닌 듯 여자도 아닌 듯 묘한 느낌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용 역의 배수빈은 극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홍동희 기자

mystar@sportsworldi.com

''사용''역 배수빈

"여자? 남자?… ''사용''은 참 묘한 캐릭터지요"

‘주몽’의 또 다른 재미는 ‘이색 커플’ 협보와 사용의 로맨스(?)를 지켜보는 것이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이미 ‘주몽’의 시청자 게시판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화제가 되고 있다.

동성애라는 지상파에서는 다소 다루기 어려운 소재이긴 하지만 ‘주몽’의 두 사람은 적절한 선을 유지하면서 애틋한 애정선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연타발 상단의 책사이자 협보와의 이색 로맨스를 펼치고 있는 사용 역은 ‘해신’ ‘결혼합시다’ 등에 출연했던 신예 배수빈(30)이 맡았다.

배수빈은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방영한 MBC 주말연속극 ‘결혼합시다’에서는 털털하면서도 핸섬한 의사로, 그리고 송일국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는 KBS ‘해신’에서는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무주도독 김양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배수빈은 이전 작품들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완벽한 변신으로 신비스러운 사용 캐릭터를 소화해 내고 있다. 사용 캐릭터는 원래 소서노 집안의 노예 출신으로, 남자도 아닌 듯 여자도 아닌 듯 묘한 몸을 가진 인물.

배수빈은 “처음 사용 역을 제의 받았을 때 그런 코드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정도만 언질을 받았다”며 “협보와의 관계는 어느 정도 선까지만 유지할 뿐, 앞으로 소서노를 도와 책사로서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몽’이) 워낙 호흡이 긴 드라마인데다 사용이 워낙 특별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한 장면 한 장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배수빈은 중성적인 캐릭터를 위해 여성적인 말투와 함께 행동역시 다소곳하게 표현해 냈다.

하지만 사용이 완전한 여성이 아니기 때문에 배수빈은 일부러 수염 흔적은 그대로 뒀다고.

최근에는 자객들을 상대로 멋진 무술 솜씨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관심도를 더욱 높였다.

앞으로 사용은 협보와의 로맨스는 물론이고 연타발 상단의 책사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배수빈의 숨은 노력이 ‘주몽’의 인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세계일보 홍동희 기자]






2006-09-06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