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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경기도 유명산에서 촬영된 이 장면은 소서노(한혜진)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리는 대목. 제작진은 전날 숲 한가운데 맨땅을 파고 물을 채워 넣었다. 하지만 밤새 굳어진 흙 때문에 촬영 당일 날 지하수를 계속 투입했야 했다. 송일국은 진흙 구덩이에서 뛰어들기를 수차례 반복했고, 이어 진흙 구덩이 속에서 살려달라고 발버둥치는 연기를 펼쳤다. 눈까지 시뻘개질 정도로 소리를 질렀고, 이를 발견한 소서노가 채찍을 이용해 주몽을 구해줬다. 150분 간의 사투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만만치 않은 촬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송일국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덕분에 머드팩 잘 했다”며 웃어 보였다. 하지만 옆에 있던 한혜진은 “다리에 쥐가 많이 났는데도 잘 견디고, ‘한 번 더 찍자’고 하는 열성적인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며 송일국에게 박수를 보냈다.
송일국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는 활쏘기에서도 엿볼 수 있다. 고구려의 시조이자 송일국이 연기하는 주몽은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는 뜻. 활 쏘는 장면의 중요성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송일국은 “국궁장에서 활을 배워 피부가 빨갛게 벗겨질 정도로 연습했다”면서 “활을 쥔 손의 자세가 잘못되면 활 시위에 팔뚝을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드라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 초 ‘김좌진 기념사업’ 준공식을 위해 중국에 들렀다가 우연히 활을 사게 됐고, 얼마후 ‘주몽’에 캐스팅 됐어요. 제가 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게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또 제 이름이 한 일(一), 나라 국(國)이에요. 민족의 자존심인 고구려와 주몽을 재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스포츠칸 강영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