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요’ 출연 류진 “저,대통령 아들役 맡았어요”

“냉철한 엘리트 역은 그만 하고 싶었는데 대통령의 아들에다 의사이기까지 하다니 처음에는 손을 내저었죠. 그런데 들여다보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역할이더군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6개월동안 SBS ‘서동요’의 사택기루로 삼국시대를 살았던 탤런트 류진(34)이 얼마 휴식을 취하기도 전에 현대물로 돌아왔다. 청와대를 배경으로 8일부터 방송되는 MBC ‘진짜진짜 좋아해’에서 대통령 장민호(최불암)의 아들 장준원 역을 맡게 된 것.

그의 말대로 장준원은 겉으로 보기에는 상류층 엘리트 같지만 실제로는 삶의 고충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의 아내(정소영)가 젊은 나이임에도 알츠하이머 병을 앓는 바람에 아내와 어린 딸을 함께 돌봐야 하는 처지. 또 레지던트 2년차로 아픈 사람,약한 사람에게 한없이 약한 성격 때문에 이래저래 시달리는 생활을 하게 된다. 때문에 머리에 까치집이 얹힌 꾀죄죄한 외모로 등장할 예정이다.

‘여름향기’ ‘내사랑 누굴까’ ‘오 필승 봉순영’ 등에서 깔끔하고 빈틈없는 인물로 자신을 알려온 그로서는 새로운 도전인 셈. 그러나 그는 “원래 성격은 동료들이 ‘아줌마’라고 부를 정도로 털털한데 그동안 나를 숨기고 사느라 힘들었다”면서 웃어보였다.

그가 해온 역할들의 또다른 특징은 주로 짝사랑을 했다는 것. 완벽한 자신에 비해 어딘지 허술해 보이는 남자에게 사랑하는 여자를 뺏기는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가깝게는 ‘서동요’에서 선화공주에 대한 연모를 끝내 이루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작품에서도 가슴 아픈 짝사랑을 하게된다. 산골에서 온 여봉순(유진)을 물심양면으로 도우면서도 처자식이 있는 관계로 마음을 숨겨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서동요’의 연기자들이 4,5월 잇따라 드라마 주연으로 나서 화제다. 류진 외에 선화공주 역의 서보영은 다음달 22일부터 방송될 KBS2 ‘야수와 미녀’에서 안재욱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고,은진 역의 구혜선은 KBS1 ‘별난여자 별난남자’의 후속 드라마 ‘열아홉 순정’에서 옌볜 처녀 역으로 첫 주연을 맡게 됐다.

 
[국민일보
황세원 기자]





2006-04-07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