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런 연기자들이 원작을 망칠 수 있느냐”는 식의 인 터넷 댓글이 많았죠)이나 최근 드라마의 인기가 시들하다는 걸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로 생각되기도 하네요. 아무튼 ‘궁’은 20 %대의 시청률을 올리며 수목드라마 가운데선 가장 인기입니다.
“‘궁’과 같은 10대 취향의 드라마가 세대간 단절을 부추긴다 ”는 분석도 나옵니다. 글쎄요,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주는 프로그램이 최선이긴 하겠지만, 취향이 젊다고 해서 비난받을 일 은 아니라고 봅니다. 극 초반부 ‘인터넷 언어’의 과다한 사용 과 불필요한 자막에 대한 우려도 이젠 가신 것 같고요.
지금까지 방영된 걸로 따진다면 ‘궁’은 그같은 단점보다는 미 덕이 많은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황태자 신(주지훈)과 황태자 비 채경(윤은혜), 비운의 왕자 율(김정훈)과 신의 여자친구 효린 (송지효)을 둘러싼 순정만화와 같은 얘기도 흥미롭지만, 전 색감 좋은 영상이 좋더라고요. 화려하고 고풍스런 왕궁을 고스란히 재 현한 것이며, 궁중의상과 장신구, 소품의 섬세한 배치는 또 어떻 고요! 10대 취향이라고 하지만, 이미지만으로 승부하는 드라마와 는 분명히 구별됩니다. 채경을 비롯한 모든 캐릭터가 꿈틀꿈틀 살아있거든요.
‘궁’같은 드라마가 세대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는 게 당연하다 싶긴 합니다만, 내용이나 형식 모두 참신한 드라마라는데 더 점 수를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캐스팅 논란으로 마음고생했을 윤은혜나 김정훈에게도 힘내서 좋은 연기하길 바란다고 전해주고 싶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