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전문배우' 현석, IMF 이후 시대상 반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태은 기자] 중견 탤런트 현석(59)이 다시 한번 '부도전문배우'라는 '명성'을 활용한다.

현석은 지난달 27일 MBC 일일극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에 주인공 은민(이영아 분)의 아버지로 등장했다. 역시 사업이 망한 후 지하철에서 판매원을 하며 은민에게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안게 한 장본인으로 시청률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현석은 이미 출연한 드라마마다 '부도'를 맞는 주인공의 아버지 역할을 맡아 주인공을 고난에 밀어넣는 역으로 '부도전문배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석은 지난 2001년 MBC '그 여자네 집'에서 김현주의 아버지 역으로 부도를 맞아 딸이 남의 집 신세를 지도록 하는 역할을 시작으로, 2002년 MBC '로망스'에서 부도를 맞자 바다로 뛰어들어 자살하는 김재원의 아버지 역을 맡았다.

2003년에도 MBC 일일극 '백조의 호수'에서 부도를 맞은 후 죽음에 이르게 되는 김지영과 정혜영의 아버지 역할과, MBC 주말극 '회전목마'에서 크게 사업을 하다가 부도를 맞아 지병으로 숨지는 김남진의 아버지 역할을 차례로 연기했다.

KBS2 '저 푸른 초원 위에'에서는 운수회사 사장인 채림의 아버지, KBS2 '아름다운 유혹'에서는 변호사인 신성우의 아버지, 현재 방송되고 있는 SBS '하늘이시여'에서는 치과병원장인 왕빛나의 아버지 역을 맡는 등 타사에서는 부자 아버지 역을 주로 맡는 현석은 MBC에서만 유독 '부도전문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현석은 6일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역할(부도맞는 초라한 아버지 역)은 다들 회피하는데 MBC 출신(1972년 MBC 공채탤런트 5기)이기에 PD, 제작사와의 친분으로 배역을 뻔히 알지만 사양하기가 힘들다"며 "이번에도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의 제작사인 JS픽처스의 이진석 대표의 부탁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석은 또 "자꾸하다 보니 '잘 어울린다'는 말도 듣는다"며 "IMF 이후 부도 맞는 역할을 많이 하게 된 것은 시대상의 반영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현석은 현재 출연하고 있는 MBC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에서는 은민을, SBS '하늘이시여'에서는 자경(윤정희 분)을 시집 보내는 아버지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tekim@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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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7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