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내 연기 직접보니 단점만 보이네요"
"연기요? '죽고 싶다' 딱 그 기분이에요."

모델 출신 주지훈이 MBC 수목미니시리즈 '궁'(극본 인은아ㆍ연출 황인뢰)에서 황태자 '신' 역할을 맡아 연기자로서 첫 안방문을 두드렸다. 드라마 '궁'은 동명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한 덕분에 방송 전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관심은 주연배우인 주지훈에게로 이어졌다. 특히 신인이 주연이라는 점 때문에 주지훈에게는 종종 그의 연기력을 묻는 말이 많다.

"연기논란이요? 글쎄 인터넷 상으로 아직 확인은 못했어요.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미숙한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요. 칭찬은 감사하게 받고 못했다고 지적하신 부분은 고치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러면서 주지훈은 본인의 연기를 두 눈으로 확인한 심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뜬금없는 노래방 이야기를 꺼냈다.

"노래방 가서 본인이 부른 노래 녹음해서 들어보셨어요? '죽고 싶다' 딱 그 기분이에요. 솔직히 장점은 하나도 안 보이고 배울 것만 눈에 띄죠. 남들이 지적해 주는 부분도 많지만, 내가 보는 단점이 더 커보이는 법이에요.

특히 내가 신인이구나라고 느낄 때가 있어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한 행동인지가 전혀 화면에 드러나지가 않더라구요. 가령 한번은 상궁들이 나를 세게 잡아당기는 장면에서 내가 어찌나 힘을 줬는지 다들 멍이 시퍼렇게 들었는데 TV화면을 보니 그게 전혀 살아있지 않더라구요. 테크닉이 필요하구나라고 느꼈죠."

주지훈은 촬영하는 순간 속에서 부족한 점을 느끼고 노력이 필요함을 배운다고 털어놨다. 첫 연기도전인 만큼 이는 당연한 과정. 그래도 모델 출신인 그에게 '모델'이라는 타이틀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과거 패션과 연기가 완전히 동떨어진 분야였다면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 드라마에서도 패션 아이템을 많이 활용하고요. 특히 드라마 상에서 전체적인 비주얼을 많이 따지게 된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내가 모델이니까 비주얼적인 면을 채워줄 수 있지 않을까요?"

연기는 주지훈에게 낯선 과제다. 그가 지금까지 해왔던 모델 일과도 많이 다르다. 그래서 어려움도 많이 따른다.

"채경과 티격태격하다 뒤돌아서는 그 애의 모습을 보며 '마음 속에 무언가 뭉클한 것이 올라온다'라는 표정을 지으라고 해요. 화를 내다 갑자기 부드럽게 변해야 하는, 이런 갑작스런 감정변화가 힘들어요."

주지훈은 그래도 PD가 태국에 촬영 갔을 때 '이 놈 가만히 있으면 차가워 보이는데 웃으면 해맑아 보인다'는 말을 들었던 것을 전하며 "처음에는 힘들어하는 신을 보여드리겠지만, 후에는 권위적인 황태자에서 원래 19살 청소년으로 돌아가는 느낌 보여드리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지연 기자]





2006-01-20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