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출연진 화려하게 ‘부활’

완성도 높은 KBS 드라마 ‘부활’ 출연진들이 흩어져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1인2역을 잘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엄태웅과 그가 사랑했던 한지민은 오는 16일부터 방송되는 MBC 새 미니시리즈 ‘늑대’의 주연을 맡았다.

‘부활’의 ‘강냉이 아저씨’ 천 사장 김윤석(39)은 지난 7일부터 방송된 KBS2 새 주말드라마 ‘인생이여 고마워요’에서 30대 후반의 사진기자인 유호정의 남편을 연기하고 있다. 생활에 쫓겨 기자를 하고 있지만 마음 속에는 예술사진에 대한 열정을 숨기고 있는 ‘386세대의 전형적 인물’로 극을 이끄는 엄연한 주인공이다. 극중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또 경기도 반장 이대연(41)은 홍길동 처럼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하며 종황무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KBS 인기주말 드라마였던 ‘슬픔이여 안녕’에서는 종반 극을 늘려야 하는 특명을 받은 구원투수로 나와 견미리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경상도 사나이’ 문강재를 연기했다.

MBC 주말사극 ‘신돈’에서는 원나라 황후(김혜리)의 남동생 기철 역을 맡아 온갖 미운 짓 다하며 시청자의 눈총을 받다가 결국 제거됐다. 기철의 분장과 실룩거리는 표정 연기는 네티즌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대연은 KBS 새 월화극 ‘안녕하세요 하느님’에서도 사기꾼 역할을 맡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악역인 정상국 사장 기주봉(50)도 ‘달콤한 스파이’에서는 우스꽝스러운 ‘고슴도치’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한지민을 제외한 4명의 남자들은 모두 연극계에서 눈길을 끌었던 배우들이다. 또 기주봉과 이대연은 이미 많은 영화에 출연했던 배테랑이다.

탄탄한 연기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들의 든든한 후원군은 ‘부활’의 광적인 팬 ‘부활패닉’이다. ‘부활패닉’은 ‘부활’에 출연했던 이들 배우들을 (인터넷상에서) 찾아다니며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서병기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2006.01.12 (20: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