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요-신돈 안방극장 불꽃경쟁
(::초대형 세트장·의상 등 제작비만 100억대::) 올가을 안방극장에서 대형 사극 드라마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 르고 있다. 지난 5일 SBS ‘서동요’가 첫 방송을 시작해 2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고, 24일부터는 MBC가 주말드라마 ‘제5공화국’의 후속으로 ‘신돈 ’을 선보인다.

두 드라마는 특히 조선시대에 머물던 사극 드라마의 공간을 고대 사로 넓혔다는 점은 물론 초대형 세트장과 의상 재현, 해외 로케 이션 촬영 등 막대한 제작비와 스케일로도 불꽃튀는 경쟁을 예고 하고 있다.

우선 이번 TV 사극드라마의 경쟁에서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막대 한 투자와 스케일, 그에 따른 풍성한 볼거리. MBC는 ‘신돈’의 오픈세트를 1년이 넘는 공사끝에 13일 준공했다. 용인시와 MBC가 110억원을 들여 용인시 백암면에 함께 지은 오픈세트는 1만3000 여평 부지에 고려 후기 공민왕 시절 왕궁과 사찰, 개성의 민가??저잣거리를 완벽히 재현했다. ‘신돈’은 또 중국대륙을 배경 으로 한 해외촬영분에 공을 들이는 등 ‘불멸의 이순신’이 떠난 주말 안방극장을 장악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총제작비 는 17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금’의 콤비 이병훈 PD와 김영현 작가가 손잡은 SBS ‘서 동요’도 만만치 않다. 이미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로 충남 부여 와 전북 익산에 오픈세트장을 마련했다. ‘대장금’의 성공전략 을 그대로 따른 이 세트장은 백제시대의 문물을 현대 감각에 맞 춰 새롭게 재현했다는 평가다. ‘서동요’ 역시 회당 제작비가 1 억7000만원 정도로, 총제작비는 180억원 이상이다.

‘서동요’는 또 인터넷을 통한 바람몰이도 시작했다. ‘서동요 ’ 홈페이지 운영에 참여할 네티즌을 모집하고 있는 것. 뽑힌 네 티즌들은 홈페이지 콘텐츠 기획은 물론 제작에도 참여하고, 오프 라인으로 발행될 잡지의 편집도 맡게 된다. 지난해 ‘다모’의 인기에 큰 역할을 했던 열성팬 ‘다모폐인’과 같은 열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두 드라마는 정보석·손창민·서지혜(‘신돈’), 조현 재·이보영·류진(‘서동요’) 등 인기배우의 연기대결, 수백만 원에 이르는 의상 재현(‘서동요’의 선화공주 의상은 300만원, ‘신돈’의 노국공주 의상은 840만원 가량 들었다고 한다) 등 열 띤 경쟁으로 이래저래 사극팬들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문화일보 강연곤기자(kyg@munhwa.com)





2005-09-20 (0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