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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하신년, 영웅시대 시청자 여러분께”

 

 “근하신년, 영웅시대 시청자 여러분께”

 

 

 
 시청자 여러분, ‘영웅시대’를 대표해서 새해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과 가정에 늘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선 저희 드라마 ‘영웅시대’를 사랑해 주시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에게 보여주시는 관심을 저희 제작진은 채찍과 당근으로 받아들이며, 또한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 점 깊이 새기면서, 아울러 부탁과 당부의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영웅시대’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하여 만들어지는 드라마로서 허구를 가미한 픽션이지, 역사를 그대로 재현하여 객관성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춘 논픽션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극중 인물들이 실제에서 존재하거나 실존하였던 인물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극의 재미를 위해 천태산(최불암 분)의 성격이 보다 희화될 수도 있고, 국대호(정욱 분) 역시 더 냉정하고 차가운 이미지로 그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박정희 대통령의 생각과 행동에도 극적 구성을 위해 다소간의 허구가 가미되어 있습니다. 저희 제작진들이 이 과정에서 어느 특정인물이 미화되거나 폄하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의하고 각성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점에서는 객관적인 사건과 그 보도 자료들을 토대로 저희만의 인물을 재창조 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의 의도와는 달리 저희가 제시하는 그런 모습들이 다르게 평가될 수도 있다는 점 또한 사실입니다. 극중 박대철(유동근 분)이 실제 인물 누구인데 난 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데 드라마에서는 너무 미화하고 있지 않느냐, 혹은 나는 그 사람 지지자인데 연기자의 연기가 맘에 들지 않는다 라는 식의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를 살아가는 수많은 샐러리맨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는 인물로 그려질 수 있다면 저희 순수한 의도는 감히 작은 성공을 이룬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조심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든 분들의 성원과 염려를 상쇄할 방법은 없습니다. 개개인의 취향과 정치성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드라마를 수정해 나갈 수만은 없는 것입니다. 저희 드라마의 성격상 정치적인, 혹은 이념적인 관점과 무관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더욱더 색깔논쟁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해석을 강요할 수는 없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영웅시대’는 경제 발전사를 보다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는 경제 드라마일 뿐입니다.

 어느 드라마든지 시청자들에게 우호적일 수도 있고 배타적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희는 단지 드라마로써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저희 게시판을 보면 이런 의견들 보다는 몇몇 분들의 정치적 성향을 표현하는 장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는데, 어차피 개인적인 의견들은 다소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설득할 수도 될 수도 없는 이야기들일 뿐인 것 입니다.

 

 격려의 말씀으로 저희에게 힘을 주시는 의견도, 저희 드라마의 부족한 부분을 냉정하게 지적해 주시는 의견도 모두 다 저희 드라마를 아껴주시는 여러분들의 마음이라 생각하고, 더욱 더 반성하고 자중하면서 열심을 다해 드라마를 제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다시한번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글| '영웅시대'조연출 이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