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13일 (목) / 제 2 회

고장난 버스 안에 지훈과 단 둘이 남게 된 은희는 지훈이 벗어주
는 외투를 건네 받으며 묘한 감정을 느낀다. 지훈과 버스에 나란
히 앉아 밤을 보낸 은희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길녀에게 잔소리를 
듣지만, 지훈의 모습을 떠올리며 황홀해 할 뿐이다. 한편, 금희는 
대학 입학 시험을 치른 후, 입학만을 남겨두고 형편상 실업고로 옮
긴 은희는 늦둥이 동생들을 돌보며 길녀를 돕지만 서울에서 지훈
이 보내는 편지를 낙으로 삼으며 지낸다. 한편, 서점에 책을 사러 
간 금희는 갑작스런 현기증으로 쓰러진다. 마침 서울에서 의료봉
사 차 내려온 지훈이 이를 발견하고 인공호홉으로 금희를 돕는다. 

면도날에 얼굴을 비여 병원을 찾은 은희는 그 곳에서 침대에 나란
히 누워 지훈에게 수혈을 받고 있는 금희를 발견하고 왠지 모를 느
낌에 사로잡힌다. 지훈은 금희와 은희가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고 
신기해한다. 금희와 지훈이 대학교 선후배라며 얘기를 꺼내자, 대
학에 진학하지 못한 은희는 소외감을 느끼며 상처를 받는다. 

금희와 은희의 생일날, 은희는 금희와 함께 있는 지훈을 보고 씁쓸
함에 돌아선다. 속상한 은희는 비닐하우스에서 갑식과 소주를 마
신 후 취해 잠이 든다. 한편, 금희는 지훈이 은희의 생일 선물을 대
신 전해달라고 부탁하자, 자존심이 상한다. 은희를 찾아 비닐하우
스로 간 금희는 지훈의 편지를 불에 태우려 하는 순간, 실수로 석
유 난로를 쓰러뜨려 화재를 일으킨다. 은희를 구하러 비닐하우스
로 뛰어든 갑식은 결국 숨을 거둔다. 

갑작스러운 갑식의 죽음으로 은희는 졸업을 앞두고 자퇴를 하고 
금희는 대학 입학을 포기할 상황에 처한다. 때마침 김회장이 길녀
를 찾아오고 길녀는 고민 끝에 금희가 김회장의 손녀딸이라고 거
짓말을 한다. 내심 자신이 김회장의 손녀이기를 기대했던 금희는 
집을 떠난다. 그로부터 6년후, 은희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에게 차
이고 길녀의 구박 속에 혼자 아이를 낳는다. 한편, 귀국한 인우는 
아버지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는 병원을 찾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