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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배숙녀cast 원미경
이제는 봉삼봉의 ‘前 마누라’가 되고 싶은, 늦깎이 잔 다르크!

세상 엄마들의 특기는 ‘참기’이다. 고로 숙녀 역시 늘 참으며 살고 있다. 특히! 고집불통, 자린고비, 놀부 심보 삼위일체를 이룬 남편 봉삼봉에 대해서는! 떠받들고 산 지 어언 40여 년. 하루에도 열 두 번씩 이불 킥을 해댈 만큼 부아가 치밀어 올라 확 치받고 싶다가도 어찌나 훈련이 잘 되어 있는지 ‘만호엄마!!’라고만 버럭 불러도 오장육부가 쪼그라들어 모기 똥만 한 소리로 정체 모를 말을 중얼거리는 것밖에 아무 것도 못한 채 살아왔다. 특기가 그것이라면, 숙녀의 취미는 ‘사과하기’다. 자기가 가는 길 앞에 전봇대라도 서 있으면 그 전봇대와도 싸워 이기려드는 삼봉의 고약한 성질머리 때문에 동네 사람들에게 사과하는 게 일인 그녀는, 버스에서 발이 밟혀놓고도 습관적으로 ‘미안합니다.’가 튀어나올 지경이니, 아마도 이 동네에서 숙녀의 사과 한 번 안 받아 본 이 없을 것이다. 누가 인생은 60부터라고 떠들었던가!! 이 나이쯤 되면 고개 좀 들고 살겠거니, 그 정도면 그리 늦은 건 아니겠거니, 스스로 위로하며 여태 버텨왔건만, 바람피운 파렴치한 아들을 둔 죄로 며느리에게 조아리고, 자식이 없는 딸을 둔 죄로 사돈 앞에선 머리가 땅에 닿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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