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쿵따리 소녀가장. 치매 걸린 할아버지, 도박에 빠진 아빠, 어린 동생까지..
이른 나이에 가장 노릇하느라 철도 빨리 들고, 눈치도 빠르고, 손도 빨라 일도 잘한다.
선생님을 꿈꾸던 아이는 이제 꿈이 어른이다.
빨리 어른이 되어 학교 수업 일수 걱정 없이 품삯 제대로 받으며 일했으면 좋겠다.

보고 있으면 뭔가 챙겨 줘야할 거 같은 짠함을 일으키는 재주가 있다.
다문화 가정을 의심할 만큼 까만 피부에 커다란 눈. 웃으면 뽀얀 치아가 눈부시다.
급식도 반에서 제일 많이 먹고, 반찬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데 체구가 왜소해 고민이다.
또래를 만나면 난 3학년 넌 몇 학년이야를 제일 먼저 묻고
자신보다 어리면 꼭 형이라 부르라고 강조한다.
형이 해줄게 형이 도와줄께라지만 정작 도움을 받는 쪽은 다식 자신이다.
혀 짧은 소리로 누나~누나~ 하며
늘 다순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 다니는 누나껌딱지.

잠잘 때를 뺀 모든 생활이 늘 불법과 함께한다.
사설 경마장에 불법 도박, 불법 오락실, 불법 마사지 등..
농사짓는다고 나랏돈 빼돌리는 건 예사고
돈을 늘 뺏어보기만 했지 벌어본 적이 없다.
현재는 치매 걸린 아버지가 숨긴 오천만원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골 땅에 융자가 꽉꽉 잡혀 있는 쿵따리 최악의 사고뭉치!

다순과 다식의 친할아버지이자 32년 전 보미 유기사건의 목격자.
현재 치매로 인해 오락가락한다. 기억이 생생히 돌아왔을 때 보미에게
그녀를 유기한 진범에 대해 알려주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