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무사히 치룬 후, 합격만을 기다리던 유도지는 다음 날 낙방
한 것을 알고는 영문을 몰라하면서 시험관을 찾아 답안을 확인하
려 한다.
지나치던 정작은 유도지의 아버지 유의태가 양예수의 가슴에 비수
를 꽂았던 과거를 전해준다. 유의태와 양예수의 구침지회(닭에게
9개 침을 놓고도 닭이 멀쩡히 돌아다니는 것으로 침술의 경지를 이
름) 내기를 통해 유의태가 침술에 우위를 보여줬던 것이다.
유의태로부터 그 치욕을 당한 양예수가 시험 면접관이었다는 사실
과 아버지 때문에 합격할 방도가 없음을 깨달은 유도지는 참담함
을 느끼고, 허준은 그런 유도지를 안타깝게 쳐다본다.
한편, 한양 땅에서 허준이 애타게 찾는 다희는 양태와 함께 산음땅
에 도착해 허준을 찾아 나선다. 하루종일 찾아도 헛수고만 하던 다
희와 양태는 주막에서 구일서를 만나, 허준의 행방을 부탁한다. 아
무것도 모르는 구일서는 엉뚱한 작자가 허준을 찾는다며 손씨에
게 말한 후, 괜한 사람이 허준을 찾는다싶어 허준이 산음땅을 떠
난 지 몇 개월 됐다고 이른다. 이를 전해들은 다희는 혼절해 유의
태 병사로 옮겨지고 예진에게 진맥을 받는다.
한편 시험에 낙방한 유도지는 한양 기생집에서 초췌한 모습으로
만취한다. 이를 보다 못한 허준은 산음으로 내려가자고 설득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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