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3회 5월22일

공빈이 진심통을 일으키자 선조는 양예수 영감에게 손을 써보라
고 하나 양예수 영감은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른다. 다급해진 선조
는 하옥 돼 있는 허준을 들라고 한다. 허준은 옛날 스승인 유의태
에게 배운대로 침을 사용해 위험한 고비를 넘긴다. 허준은 진심통
은 발병하면 죽음에 이르는 중한 병이라며 안심할 수 없다고 하
고, 선조는 허준을 믿을테니 공빈을 살리라며 허준에게 공빈의 환
후를 돌보도록 한다. 

그러나 대신들은 국문 중인 죄인에게 계속 왕실을 맡기는 것은 왕
실의 위엄을 해하는 일이라며 허준을 하옥하고 다른 의관을 임명
해 달라고 상소한다. 선조는 허준이 공빈을 사라린 공을 감안해 사
면 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하지만 영의정 등 대신들은 국법에 의
해 처벌이 결정됐으므로 번복할 수 없다고 들고 일어나 허준은 다
시 의금부로 하옥된다. 

공빈은 선조에게 과거를 구실 삼아 허준을 내치기에는 허준의 의
술과 심성이 아깝다고 사면해 달라고 계속해서 간청한다. 이에 선
조는 중신들의 의향을 물으면 반대 상소가 빗발칠 것을 염려해, 독
단적으로 허준을 사명하라는 명을 내리고 반대 상소를 올리는 자
는 불충으로 여겨 죄를 묻겠다고 단호히 허준을 방면한다. 

한편, 홍춘은 남자와 함께 살아야 병이 낳는다는 '실려병'에 걸리
고, 주변에서는 이미 이렇게 됐으니 오근과 혼인하라고들 이야기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