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5회 4월24일
허준의 식구들은 공빈이 하사한 옷감으로 옷을 해입고 진숙궁에
가서 공빈을 만난다. 공빈은 허준에게 은혜를 입었다며 집을 하사
하고, 궐안 구경을 시켜주고 다과를 내리는 등 극진히 대접한다.
또 어의 양예수를 불러 허준이 궁의가 되어 두 왕자의 환후를 살피
게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러나 허준은 내의원에는 의술이 출중
한 의관이 많으니 궁의의 책무는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으며
자신은 혜민서 병자를 돌보고자 하니 허락해 달라며 거절한다. 공
빈은 그러면 허준의 뜻대로 혜민서 병병자를 돌보다 왕자들의 환
후가 다치면 와서 살펴달라며 이번만은 양보하지만 다음에는 거절
하지 말라고 한다.
양예수는 허준에게 "나는 유의태와 구침지희라는 치기러인 침술대
결을 벌여 패배하고, 그 약속대로 조선 제일의 명의는 유의태라고
외친 적이 있다. 평생 그만한 치욕은 처음이었고 그때는 패배를 인
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만병의 근원을 파헤치기 위해 자신의 몸까
지 허준에게 내놓고, 자네 같은 제자를 길러냈으니 이젠 유의태를
조선 제일의 명의라고 인정한 것이 억울하지 않다"고 말해 허준을
감동 시킨다.
양예수는 허준을 정 7품 직장에 임명하고 유도지는 세희와의 추문
이 소문나 명나라로 가는 사신을 수행하는 별견의원으로 임명한
다. 도지가 양예수에게 어떻게 봉사급 의원이나 맡는 별견의원으
로 발령할 수 있느냐고 항의하자 양예수는 내의원에 떠도는 추문
으로 관복을 벗지 않은 것만도 다행으로 알라고 호통을 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