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유의태에게 먹일 산삼을 훔쳐 달아난 영달을 발견한 허준은
영달을 물씬 두들겨 패며 산음 땅에 다시 나타나면 죽인다고 으름
장을 놓고는 침통한 마음으로 하산한다. 한양에 당도한 예진은 도
지를 찾기 위해 내의원 주변을 조심스레 둘러본다. 오씨는 침모로
부터 유월이가 예진과 비슷한 사람을 저자거리에서 봤다는 말을
전해 듣자, 도지를 찾아왔음이 분명하다며 도지와 예진이가 만나
면 이번 혼사를 그르칠 수 있으니 단속을 잘하고 예진이를 미행하
라고 시킨다. 예진의 거처를 알아낸 오씨는 한상이를 시켜 예진이
를 도지의 결혼 전에 얼씬 거리지 않도록 조치하라 한다. 그러나
오씨의 사주에 의해 납치당하던 예진은 사대부 청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산음 의원으로 돌아온 허준은 오근으로부터 유의태가 정신을 잃었
다는 얘기를 듣고 삼적과 함께 급히 유의태를 찾는다. 허준은 정성
스럽게 침을 놓은 허준은 유의태가 정신을 차린 것을 확인한 후 밖
으로 나와 예진이 서찰과 침통을 남기고 떠났다는 말을 오근에게
전해 듣는다. 허준은 지난날을 회상하며 상념에 잠기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다희는 허준을 보면서 서운해 한다.
사대부의 도움으로 유도지의 집을 안내 받은 예진은 도지를 만날
생각에 가슴 벅차한다. 그 순간 혼례 행렬 속의 신랑이 유도지임
을 발견하곤 충격받는 예진은 황망히 어디론가 자리를 뜬다. 유의
태의 원대로 한양의 도지를 찾아왔건만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예
진은 심난하기만 하다.
혼사를 치른 도지는 예진을 보살펴준 사대부를 만나 예진이 한양
으로 왔다는 얘길 듣곤 어머니 오씨와 종복들에게 그 소식을 듣질
못했느냐고 묻는다. 오씨는 당황해 하고...
삼적으로 전갈을 받고 달려온 안광익은 유의태와 인사를 나눈다.
유의태는 삼적으로부터 들었다며 안광익의 부술(해부학)의 경지
를 칭송한다. 그러나 안광익과 삼적이 부술을 해본 것은 짐승뿐이
었다고 하자, 의태는 부술의 필요성이 있다면 누군가는 이를 위해
몸을 내 던져야 한다고 한다. 순간 삼적과 광익은 의아해 한다.
다음날, 유의태는 뭔가 결심을 한 듯 상화를 데리고 선산의 묘소
나 둘러보고 오겠다고 한다. 걱정스런 삼적과 허준은 상화에게 유
의태를 잘 모시라고 이른다. 길을 나선 유의태는 밀양 천황산 부근
의 어두컴컴한 동굴에 다다르자, 다음달 초이레에 허준이와 삼적
한테 이곳으로 오라하라며 상화를 산음으로 돌려보낸다. 당황하
던 상화는 의태의 엄중한 명에 어찌할 바를 몰라하며 산음 길에 나
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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