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태와 삼적이 전염병이 도는 마을로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 뒤
쫓아간 허준은 유의태로부터 이곳은 둘만으로 충분하니 돌아가라
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계속 허준이 남아 있겠다고 고집을 부리
자 유의태는 허준의 뺨을 때린다. 삼적은 허준에게 스승의 의중을
헤아리라고 한다.
> 병자를 치료하던 유의태는 탕약을 먹다가 혼절하고 이를 발견
한 허준은 어쩔 줄 몰라 한다.
한편, 일서로부터 허준이 역병이 도는 마을로 갔다고 전해들은 손
씨와 다희는 초조해 한다.
허준이 요즘 스승의 안색이 안 좋은데, 혹시 병을 앓고 있는 것 아
니냐고 삼적에게 묻자 삼적은 아니라고만 답한다. 유의태가 정신
이 돌아오자 허준은 환자를 눈 앞에 두고 이곳을 떠나라고 하는 것
은 의원이길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며 남아서 병자를 돌볼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어쩔 도리 없이 밖에 나가 병자를 돌보라고 허
락한 유의태는 삼적에게 바로 저런 허준의 심성이 자신이 허준을
아끼는 이유라고 한다.
내의원에 입격한 의생들의 직급과 직처 발표날이 되자 유도지는
초조해 하며 만약 양예수 영감이 아버지 유의태에 대한 앙금이 남
아있다면 일반 백성들을 돌보는 혜민서로 배처를 받을 것이라며
상념에 잠긴다.
직처가 적힌 첩지를 받아든 유도지는 수석으로 입격한 다른 경쟁
의원이 첩지를 펼치며 얼굴이 굳어짐을 확인함과 동시에 자신은
왕자궁이 배치된 궁의가 됐음을 알고 어머니 오씨와 함께 감격해
한다.
산음으로 보냈던 몸종이 돌아와 전염병이 돌아 유의태를 만나뵙
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하자 오씨는 도지에게 혼사를 치루자고 재
촉한다. 도지는 예진에게도 서찰이 전달되지 못했음을 알고는 예
진과 맺어질 운명이 아니라며 중매 혼사를 결심한다.
한편, 스승의 병세를 의심하던 허준은 예진이 스승의 방에서 피묻
은 옷자락을 들고 나오는 모습을 발견하곤 충격을 받는다. 눈물을
글썽이며 방으로 들어온 허준에게 자신의 병세(암)을 전하며 명치
부위를 만지게 한다. 유의태는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라며 허준에
게 상심치 말라하지만 허준은 눈물을 흘린다.
허준이 스승의 반위 사실을 다희에게 전하자 다희는 열성을 다해
치유 방도를 찾으라 하고 허준은 비장한 각오로 치유법을 찾고자
서책을 보면서 며칠밤을 세운다.
한편, 유의태는 지난날을 돌이키며 자신의 원이라며 예진에게 허
준은 영민한 처가 있으니 마음을 돌려 각별한 정을 갖고 있는 도지
를 찾아가라고 이른다. 결국 예진은 고민 끝에 한양을 떠나겠다고
유의태와 삼적에게 하직인사를 올린 후 방으로 돌아와 허준에게
는 소중한 인연은 가슴에 새기며 살겠다는 내용을 서찰을 남기고
떠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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