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ㅣ  2007-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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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화- 적루몽''
연출: 최용원/ 극본: 박상희

촛불이 일렁이는 방안. 두 여자가 앉아 있다. 
남편의 마음을 차지하지 못하여 가시가 돋친 안주인 현도 처.  
남편의 마음을 움켜쥐고 있는 여자 진영.
진영은 패설이 놓인 윗목에 현도 처는 아랫목 비단 보료에 앉아 있다.
책비인 진영, 애써 담담하게 패설을 읽지만 현도처의 싸늘한 눈길이 바늘이 되어 따
갑게 박힌다. 
그 일은 당연 눈싸움으로만 끝날 일이 아니었다. 남편을 홀려낸 계집을 어찌 그냥 두
고 볼 수 있겠는가? 현도처, 다음날 진영이 패설을 필사하는 뒷방으로 찾아가 난동
을 부리고 돌아온다. 

현도처의 행패로 얼굴에 먹줄이 간 진영, 서럽게 닦아내는데 이상한 방문객이 진영
을 지켜본다. 
창피한 마음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을 판인데 그 방문객, 듣도 보도 못
한 제안을 한다.
책비들을 대상으로 시회(詩會)가 열린다며 참가하겠느냐 묻는다. 장원에게 천 냥이
라는 거금이 걸렸다 한다. 
진영, 다시없을 기회를 잡자 결심한다. 상금을 받으면 조선을 떠나 아주 대국으로 건
너가리라 작심한다. 
진영, 현도를 불러내 함께 시회가 열리는 양덕(가상의 지명)으로 도망친다. 

현도는 그림에 능하고 진영은 시에 능하니 짝을 이루어 시회에 참가하면 1등 차지를 
바라볼 수도 있을 것도 같은데...
아뿔싸 시회는 책비여야만 참여가 가능하다. 허면 남장으론 곤란한 일. 현도, 진영
의 끈질긴 권유로 졸지에 여장을 하고 책비로 위장해 진영과 함께 시회가 열리는 김
찬기의 집으로 숨어든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책비로 이름 올린 적도 없는 현도를 안방마님이 부르는 게 아
닌가. 현도, 졸지에 책비 노릇을 하게 되고 진땀을 빼며 패설을 읽는데 고개를 드니 
안방마님 옆에 처가 앉아 있다. 
현도, 식겁 한다. 
현도처, 집요하게 현도를 추적해 시회가 열리는 김찬기의 집까지 쫓아온 것이다. 

신분이 발각 나 진영까지 김찬기의 집에서 쫓겨나길 위기에 처하게 되자, 현도 결단
을 내려 처와 함께 김찬기의 집을 나와 주막으로 간다.
주막에서 남자의 복색으로 갈아입은 현도는 강술을 마신다. 
현도 처, 안락한 삶이 있는 한양으로 돌아가자 간곡히 설득한다. 
허나 여항신분(중인)으로 세상에 포부를 펼칠 수 없는 처지, 벼슬길 대신 미치게 사
랑하는 여자와 함께 하는 것으로 인생을 진로를 잡은 현도이고 보니 그 말이 머리에 
들어올 리 없다. 
현도, 자신의 모든 것은 진영이라며 처를 밀어낸다. 
현도처, 절망으로 넋이 나가 혼자 주막을 떠난다.

현도가 자길 버리고 떠났다 낙담한 가운데 진영은 시회의 1차 시험인 진서(한문)시
험을 어렵게 통과한다. 
시험을 치르고서야 현도가 주막에 눌러 앉아 있다는 걸 안 진영, 현도에게로 내달리
는 마음 주체할 수 없고, 주막을 찾아가 현도와 애틋한 초야를 치른다. 

시회날, 진영과 현도는 승부수를 던지기로 마음먹는다. 
노복들을 제치고 시회장에 난입하는 것이다. 
계집인 줄 알았던 현도가 사내로 바뀌어 등장하니 시회장 안이 소란해지지만 김찬기
는 빨리 진행시키라 명을 내린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끝을 봐야한다는 것이다. 
드디어 대망의 시회가 시작된다.

기생인 앵도와 춘앵은 숨겨진 비책을 가지고 시회에 임했다. 
김찬기가 죽은 아들의 혼을 달래려 처녀들로부터 글을 사들여 소지로 태운다는 걸 
알고 있는 둘. 
그들의 수중엔 그 아들이 지었던 ‘적루몽’이라는 단편 패설이 있다. 
그 내용이라면 맡아놓은 장원감이고 상금은 자신들 차지일 것이다. 
과연 주최 측에서 내준 시회의 과제는 ‘적루몽’. 
앵도와 춘앵, 쾌재를 부르며 작품을 완성한다.
시회가 끝나고 김찬기는 작품들을 본다. 
책비들은 그림 옆 시문을 읽기 시작한다. 
앵도와 춘앵은 ‘적루몽’ 속 내용을 시문으로 올리고, 김찬기는 죽은 아들을 회상하며 
회한에 빠진다. 
앵도와 춘앵, 장원에 이미 뽑힌 듯 의기양양인데... 
김찬기, 현도와 진영이 지은 이별을 주제로 한 시문 앞에서 눈물을 보인다. 
그 덕에 장원의 향배는 오리무중이 되고... 
그러나 결국 장원은 앵도와 춘앵이 차지하고 현도와 진영은 차상을 차지하게 된다.

상을 기다리며 희희낙락하던 앵도와 춘앵은 잔치상이 배설되었다는 말에 신바람이 
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뜻밖의 사건, 그 일은 진영과 현도조차 위험에 몰
아넣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