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14일 (금) / 제 526 회

'나나, J를 만나다'

극본 : 박정화 / 연출 : 신현창 / 조연출 : 노종찬 

벼랑 끝에 선 가냘픈 소녀
나나는 가출소녀다. 또래의 소녀들과 같이 따뜻한 가족의 품안에
서 사랑을 받아야할 나이지만, 그녀는 아빠로부터 버림받은 엄마
와 단둘이 살아가는 17살의 소녀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
은 나나는 재혼한 아빠와 함께 살게 되지만 견디지 못하고 집을 뛰
쳐나온다. 그렇게 나나의 가출생활은 시작되고, 누구에게도 기댈 
곳 없는 나나는 남자친구를 의지하게 되고, 남자친구와 잠자리를 
같이 하게 된 나나는 점점 이방인이 되어 사회의 가장자리를 떠돌
게 된다.

철저하게 소외당한 인생 J
J는 건달이다. 하루를 벌어서 하루를 생활하고, 살기 위해서 온갖 
비열한 짓도 마다하지 않는, 사회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당한 3류 건
달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을 이기지 못한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 어린 동생과 함께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려온 그는 결국 견
디다 못해 동생과 도망을 치지만 동생은 아버지에게 붙잡히게되
고 홀로 도망 나오게 된다. 그 후 J는 동생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되
고, 그의 인생은 점점 어둠 속으로 치닫게 된다.

소녀, 아저씨를 만나다
임신을 한 나나는 중절 수술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원조교
제를 하게 되고, 그 와중에 J를 만나게 된다. 너무도 어린 나나의 
모습에 J는 화를 내며 돌아서지만 돈이 필요한 나나는 J를 막아선
다. 단란주점에서 일을 하게 된 나나는 임신중절 수술에 필요한 돈
을 마련하기 위해 주방 아줌마의 돈을 훔쳐 달아난다. 그러나, 나
나는 뒤쫓아온 남길에게 붙잡히고, 결국 J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애
원한다. 

J는 혼자 병원에 가기를 두려워하는 나나를 데려다준다. 병원으로 
들어가는 나나의 모습을 보고 죽은 동생을 떠올린 J는 그 자리에
서 나나를 기다리고, 수술이 끝난 후 나오는 나나를 업고 집으로 
온다.

아름다운 동거
J는 자신의 자취방으로 나나를 데리고 온다. J는 나나를 위해 미역
국을 끓여 주고, 나나는 그런 J의 따뜻한 마음에 눈물을 삼킨다. 
두 사람은 함께 살기 시작하고, 나나도 J를 위해 방을 청소하고 밥
을 짓는다. 그렇게 둘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남길이 사고를 쳤다며 빌린 돈을 갚으라고 J를 찾
아온다. 돈이 안되면 나나라도 자기에게 넘기라는 남길의 말에 J
는 암담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