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에 항상 동화책을 읽어 주던 아빠, 고집 센 서경이가 엄마한테 혼날 때면 서재로 데리고 가서 마술을 보여 주던 아빠가 세상을 떠났다. 하늘이 무너지고 우주가 사라졌다. 그런데 엄마는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기절도 하지 않고 통곡도 하지 않고 냉정할 만큼 침착하고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 배신감을 느낄 만큼 실망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광고 회사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구성 작가가 되었다. 감성 있는 글로 프로그램이 성공하고 인정받는 작가가 되지만 당당하고 솔직한 성격 때문에 시크한 나쁜 남자 스타일의 하진형 PD와 끊임없이 싸우며 일을 한다.
어느 날 젊고 가난한 사진작가 변진호와 불같은 사랑에 빠지고 엄마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친다. 모녀의 갈등은 극에 달해 프로그램까지 그만두고 변진호와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그리고 2년 후, 변진호와 헤어지고 만삭의 몸으로 인천 공항에 내린다. 공교롭게도 공항에서 출장을 다녀오는 하진형 PD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