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 28일 (월) / 제 390 회
▶ 영구와 고즈에의 18년 러브스토리
김영구(남편 37세)
고즈에(부인 37세)
이정애(어머님 65세)
1985년 8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쥬니어 레슬링 대회에 참가
하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참가한
열 아홉살의 김영구! 그 곳에서 평생 함께할 반려자
를 만나게 되는데, 자유분방한 일본여자와 무뚝
뚝한 경상도 남자의 러브스토리. 그리고 일본 인 며
느리의 한국 생활 적응기를 들어본다.
1. 유어 네임 고즈에? 마이 네임 김영구!
1985년 레슬링계의 떠오르는 기대주였던 김영구씨는
주니어 레슬링대회에 참가하러 일본으로 간다. 운동을
마치고, 숙소 앞에서 휴식을 취하러 밖으로 나왔다가 우연히
같은 또래의 일본여학생들을 보게되고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한 여학생에게 마음을 뺏기고 만다.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던 김영구씨는 짧은 영어 실력으로 간신히
이름과 나이 등을 알아내고 만난지 4일만에 프로포즈!
“Wedding?” “OK!" 이렇게 단 두 마디로 서로의 미래를
약속하고, 둘의 만남은 시작된다.
2.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와 상냥하고 다정한 일본여자.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인 김영구씨는 부엌에서 그릇이 깨져도,
밥타는 냄새가 나도 절대로 부엌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
하는 영락없는 경상도 사나이. 집에 오더라도 TV부터 켜고
밥 주면 먹고, 먹으면 또 TV보고 그러다 지치면 자는 것이
집에서의 일상이다. 그래서 고즈에씨는 항상 무뚝뚝하고
일일이 챙겨줘야 하는 남편이 가끔 밉다. 하지만 무뚝뚝한 것
같아도 부인을 걱정하고, 말없이 부인이 한국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은 남편이다.
3. 미신을 맹신하는 홀시어머니와 신세대 며느리.
김영구씨 집은 홀 시어머니에 유교적 전통을 따르는 전형적인
경상도 집안이었다. 어머님은 집안의 대소사는 물론 모든 일을
항상 철학관에 가서 상담하고 거기서 내려준 처방대로 일을
처리하시는 분이셨다. 그래서 집에 멀쩡히 있던 강아지도 남을
주질 않나, 한 번은 아파트에서 쑥을 태워서 그 연기가 위로
올라가 아파트전체가 발칵 뒤집히는 등 웃지 못할 얘기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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