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6일 (수) / 제 459 회 

▶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영화배우 3인방
문소리, 봉태규, 박노식

문소리
봉태규
박노식

1. 바람난 여자!! 문소리
2002년 영화 <오아시스>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신인배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배우로 부상한 문소리.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
고 <박하사탕>의 순임역으로 영화계에 데뷔후 <오아시스>에서 
중증 장애인을 연기했던 그녀가 올해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해 화
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바람난 가족>에서 옆집 고교생과 바람
난 유부녀로 출연, 과감한 베드씬을 펼쳐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
고 또 한번의 변신을 한 것이다. 

연기자에게 중요한건 얼굴이 아니라 연기력과 감성이라고 생각하
는 그녀는 이처럼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이길 원한다. 배우에
게 있어 중요한 건 겉으로 보이는 외모가 아니라는 배우 문소리를 
만나본다. 

2. 스크린에서 안방으로 들어온 귀여운 악동 봉태규
잘생긴 꽃미남은 아니지만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신인이 
등장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에서 정다빈의 동생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탤런트 봉태규. 그가 영화판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안방을 장악
하고 있다. 
 
잘생긴 얼굴도, 큰 키도 아니어서 연예인이 되리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던 봉태규. 길거리 캐스팅으로 데뷔후 처음으로 한 <눈물>이
라는 작품에서 양아치 역할을 했는데, 연기력을 인정 받고 그 후 <
정글쥬스> <품행제로> <튜브> <바람난 가족>에 연이어 출연하
는 행운을 얻었다. 이제 막 신인티를 벗은 봉태규에세 연기는 너무
나 행복한 취미생활이다. 연기욕심이 대단하지만 연기를 일이라
고 생각하면 힘들고 지칠 것 같아서 취미생활로 생각한다는 스크
린의 유망주 봉태규를 만나본다.

3. 살인의 추억’의 바보역할로 인생 역전한 박노식
바보 연기 하나로 일약 스타가 된 배우.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바보 용의자 백광호 역을 맡았던 박노식.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은 
없지만 그는 데뷔 10년차. 10년이 지나도록 주연 한 번 못 해봤고, 
한 극단에서는 7년 동안 딱 한 번 무대에 섰던 그가 한 방에 인생역
전에 성공했다. 

95년부터 7년 동안 극단에 있었는데 무대 위에 오른 공연은 딱 하
나... 그러나 연극만 해서는 도저히 먹고 살 수가 없어 김치공장, 
동대문시장, 야식배달부, 나이트 클럽, 대학로 노점상 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첫 번째 혐의자로 나오는 
백광호 역을 하기 위해 그와 비슷한 사람과 지내며 말투를 배우기
도 했다. 덕분에 영화 개봉 후 ‘실제 바보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받
았을 정도라는데... 연극하는 걸 반대하셨던 어머니도 영화를 보고
는 장하다고 칭찬을 해 주셨다. 
영화 흥행 이후 많은 팬들이 생겨 위안을 받고 있다는 배우 박노
식. 10년만에 꽃 핀 빛나는 조연 배우 박노식의 열정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