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 18일 (수) / 제 425 회
▶ 매맞는 아이로 자라
중국 최고의 에어로빅 강사가 된 ‘조수진’
조수진 (現 중국 축구 · 농구 국립응원단장 30세)
지난 2002년, 중국 월드컵팀을 응원하기 위해 만여명의
응원단(치우미)을 이끌고 온 조수진. 중국 축구협회가
임명한 중국 축구 응원단장. 세 살먹은 아이부터 80대노인까지..
‘한국에서 온 에어로빅하는 여자, 조수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중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녀에게도
말못할 아픈 과거가 있다고 하는데.. 6살 어린 시절 겪어야했던
부모님의 이혼, 그리고 새엄마의 구박과 매질.
무려 세 명의 엄마를 모셔야 했던 그녀의 아픈 과거와
가난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기로 하자.
새엄마의 매질
6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빠와 살게 되면서 엄마의 품이 그리웠
던 조수진. 초등학교 2학년때 새엄마가 오셨을 때는 엄마라고 부
를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기만 했는데.. 그
러나 조수진이 그렇게 좋아하던 새엄마는 아버지가 안 계실때마
다 이유없는 매질을 하셨다. 어린 마음에도 그녀는 이런 새엄마를
한번도 원망한적 없었다. 사람을 잘 믿었던 아버지는 수없이 여러
번 친구 빚보증을 서주고 집에는 차압딱지가 붙어 하루아침에 지
하창고로 내려가 살아야 했던 시절. 조수진은 어려운 살림을 견뎌
준 새엄마가 고맙기만 했다. 갈수록 심각해진 새엄마의 매질이 두
려워 결국 집을 나가게 되고... 뒤늦게야 모든 사실을 알게된 아버
지는 딸을 위해 또 한번 이혼을 하게 되셨고.. 어린 수진은 아버지
의 이혼이 자신때문이라는 자책 때문에 괴롭기만 했다.
발레리나의 꿈을 접고.. 에어로빅으로 학비를 벌었다
어린시절부터 춤에 재능이 많았던 소녀 조수진은 발레리나가
꿈이었다. 그러나 어려운 집안형편 속에 한달 레슨비만 해도
40만원이 넘는 발레리나의 길은 꿈같은 일이었다. 그녀는 꿈을
포기해야만 했고 무용선생님의 도움으로 에어로빅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선천적으로 춤에는 재능이 있었던 수진은 이미
중학교 3학년시절부터 초등학생을 가르치며 학비를 벌기 시작했
다.
두 번째 새엄마.. 그리고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중국으
로..
그녀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해 아버지는 또한명의 새엄마를
모셔오셨다. 게다가 자신과 동갑인 남자형제에 여동생, 게다가
이모라는 사람까지 데리고 들어온 아버지..
사춘기의 감수성 예민한 그녀에게는 극복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이번에도 자신이 집에 있으면 아빠가 새로운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을 떠나야 겠다는 생각 끝에
그녀는 외국 유학을 결심하게 되는데 단돈 4백만원을 들고
떠난 중국 유학길. 바퀴벌레가 우글거리던 허름한 아파트에서
100원짜리 훈둔으로 끼니를 때우며 헬스클럽 에어로빅강사
아르바이트로 악착같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떳다 조수진!!
그녀는 중국에서는 볼수 없었던 새로운 에어로빅을 선보이며
어느 헬스클럽에서는 30명도 안되는 수강생을 한달새 100명으로
늘리기도 했다. 새로 생기는 헬스클럽마다 스카웃제의를 받으며
에어로빅강사로 명성을 쌓아가며 마침내 그녀는 중국 응원단을
대표하는 ‘치우미’ 단장이 되어 금의환향, 한국에 돌아왔다.
지금은 농구협회 치어리더 단장으로 활동하며
현재 중국에서 연예인못지 않게 인기를 누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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