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11일 (화) / 제 29 회
[가족 시네마 - 으라차차! 택견가족]
청주시에 위치한 한 택견 전수관.
신의주(32), 최환식(35) 부부가 나란히 전수관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시절 택견 동아리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한 이들...
하지만 지금, 한 전수관에서 관장과 부관장을 맡고 있는
이들은 철저한 라이벌!
새벽부터 밤 9시까지 수련생들의 수업이 끝난 후면,
부부는 대련을 시작하는데...
이 시간만큼은 부부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한치의 양보가 없다. 하지만, 늘 대련은 남편 환식씨의 승리!!
의주씨 한 수 위 남편과의 대련에서 승률 0%의 오명을
갖고 있지만.. 의주씨 온몸이 피멍으로 멍들어도,
승리의 그날을 위해 도전은 계속한다는데...
라이벌 아닌 라이벌로 살다보니, 뭐든 대결하길 좋아하는 부부..
주말마다 돕는 시댁의 농사일 또한 대결이 빠질 수 없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7살, 6살 두 아이들도 그런 엄마 아빠를
꼭 닮아버렸다. 3살 때부터 택견을 시작한 두 아이는
유치원에서나 전수관에서나 틈만 나면 대련을 해 얼굴이며,
몸.. 온통 성한 곳이 없다.
한국의 전통 무술인 택견을 이어가자는 의지로
똘똘뭉친 젊은 부부..
이들 택견 가족이 펼치는 별난 인생을 만나본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희망을 굽는 빵집]
서울 서초동 6명의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꾸려가는
사랑의 베이커리.
2년전부터 시작한 이 빵집에서 일하고 있는 윤평조씨도
정신지체 2급의 장애인이다.
식당일을 하는 어머니와 누나, 어려운 가정형편이지만
어떤 도움도 둘 수 없었던 것이 안타까웠던 평조씨.
넉넉지 않은 월급이지만 빵집에서 일하며 돈을 벌며
가족들에게 떳떳한 아들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
빵을 만드는 공정별로 6명이 분담을 하는데, 평조씨가 맡은 일은
오븐과 배달. 처음 일을 시작할때만 해도 오븐에 손을 데기도
하고, 배달 주소를 못찾아 고생도 했지만 동료들이 인정하는
실력자가 됐다고..
평조씨와 동료들이 일하는 빵집은 아침 9시부터 빵을 만들어
오후에는 배달을 하는데, 빵맛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하루 평균 500여개의 빵을 파는 어엿한 빵가게로 자리를 잡았다.
하루 일과가 마치면 남은 빵을 가지고 집으로 가는 평조씨.
아들이 만든 빵을 맛보는 가족들은 장애를 가지고도 자신의
노력으로 사회의 당당한 일꾼으로 서있는 아들이 뿌듯하기만
한데..
좌충우돌, 노련하지는 않지만 성실함으로 사랑의 빵을 만드는
평조씨와 5명의 동료들,
그들이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빵집의 희망이야기를 취재한다.
[아름다운 이웃 - 2학년 4반 사춘기 엄마들]
대전 신탄진 중학교 2학년 4반.. 다른 학생들이 집이나 학원에
갈 때, 삼삼오오 짝을 이뤄 공부방으로 향하는 아이들이 있다.
학년 4반 담임, 류근창 선생님의 권유로 입학하자마자
자원봉사를 시작한 아이들.. 처음엔 봉사활동 점수를 따기 위해
동참했던 아이들이지만 지금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가 먼저
공부방을 찾을 정도라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이들을 찾아 숙제도 도와주고, 책도 읽어
주는 아이들... 달리 학원을 다닐 수 없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주는 것도 아름이와 친구들이다.
함께 게임을 하는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이 떠날 줄 모른다.
공부방 외에도 한 달에 한 번, 사회복지시설인 평강의 집을 찾는
2학년 4반 아이들..
부모에게 버림받고 정신, 지체, 복합 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노래와 춤까지 직접 준비하는데...
처음엔 공부에 지장이 올까 반대하던 엄마들도
이제는 딸아이와 함께 자원봉사를 다닐 정도라고...
정신지체 장애우들을 친동생처럼 보듬으며 부모의 사랑을 대신
전하는 아름이와 아이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자신보다 낮은 곳을 바라볼 줄 아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열 다섯 살의 천사들을 만나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