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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특집다큐
(제작: 보도제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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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만 다루던 기자들이 다큐멘터리의 진수를 보여드립니다.
당장 벌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안에서부터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보도 성격이 가미된 새로운 차원의 다큐 프로그램을 지향합니다.
 
 
상호 할아버지

 

 

MBC 특집다큐멘터리







2009년 12월 13일(日) 밤 10시 45분 방송

 

 

‘바보’를 통해 바라본 ‘삶의 행복’에 관한 단상

추억 속 ‘고향의 바보’가 온 몸으로 부대껴 온 인생살이를 통해 생각해보는

참된 삶, 진정한 행복은?

 

바보에 관한 추억

어릴 적 시골마을에 ‘바보’ 가 한명 쯤 살았다. 머리가 좀 모자라는 그 ‘바보’는 누가 뭐라고 해도 히죽 히죽 웃기만 하던 친구였다. 고향을 떠나고 어른이 되고 나면 누구도 그 ‘바보’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는다. 어릴 적 콩나물시루 같던 초등학교 교실에도 순하디 순한 지진아가 한 명 쯤 있었다. 그 착한 친구는 학교를 졸업하고 어떻게 성장해 갔는지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우리 곁 가까운 곳에 존재했던 주인공이 희미한 추억 속에 조금씩 되살아난다.

 

*1월 말, 방송분보다 더 다양한 에피소드와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채워 극장 상영예정

 



‘어린 덕만이’ 의 다큐내레이션 첫 도전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풀어나가는 울릉도 아름다운 풍광 속 바보 ‘상호할아버지’ 이야기.

 

 <남지현Q&A>

  Q.처음으로 다큐 내레이션을 하게 된 계기와 작품에 대한 느낌은?

 

  A.드라마 선덕여왕 메이킹 필름 내레이션을 하며 내레이션의 매력을 느꼈다. 한번쯤 꼭 정통다큐 내레이션을 해보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마침 <MBC특집다큐멘터리 ‘상호할아버지’> 내레이션 섭외가 들어왔다. 시놉시스와 원고를 받았는데 바보이지만 혼자 성실하게 삶을 살아가는 상호 할아버지 이야기가 너무 따뜻했고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흔쾌히 하게 됐다.

 

  Q.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소감과 가장 신경 쓴 부분?

 

  A. 생각보다 훨씬 쉽고 재미있었다. 내레이션을 그냥 설명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았다. 내레이션도 하나의 연기로 생각하고 최대한 감정이입을 하고 좋은 ‘목소리연기’를 위해 노력했다. ‘내 목소리가 귀에 들렸을 때 편안한가’에 가장 신경써서 녹음했다. 내 목소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큐멘터리의 감동이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

 

episode.-----------------------------------------------------------------------

 

episode1.

울릉도의 3대 명물은, “오징어, 호박엿, 그리고 상호할아버지!”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바보’, 어릴 때부터 줄곧 놀림 받고, 어른이 되면 더더욱 관심 밖의 대상이 된다. 울릉도에 사는 정신지체 장애자, 일흔 네 살 상호아저씨. 상호아저씨는 달랐다. 도동항에서 상호아저씨가 안보이면 항구 사람들이 불안하고 허전하고 아저씨를 보고 싶어 한다. 울릉도를 찾은 단체 관광객들이 배를 기다리기 위해 머무는 도동공원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가지만 바닥에 휴지 하나가 없다. 365일 도동공원에 출근을 하며 밤낮으로 빗자루를 들고 열심히 휴지를 줍고 청소하는 상호아저씨가 있기 때문이다. 시키는 사람은 없다. 물론 보수도 없다.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하루하루 삶을 채워가는 상호아저씨. 심부름하고, 수레 끌고... 도동항 부두의 허드렛일은 모두 다 상호아저씨 차지다. 일 뿐만이 아니다. 음악이 흐르면 가만히 있질 못하는 상호아저씨의 신명나는 춤은 부둣가 아줌마들에게 항상 즐거움을 선사한다. 심부름 잘하지, 청소 잘하지, 춤 잘 추지... 울릉도의 꽃, 행복한 바보 상호아저씨의 홀로서기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episode2.

상호할아버지는 1등 달리기 선수! 

맨발에 한쪽 신발은 늘 구겨 신는 상호아저씨가 일 년에 한번 꼭 양말을 신고 새 운동화를 갖춰 신는 날이 있다. 바로, 울릉군민체육대회 날. 매년 5월이 되면 울릉도 도동 울릉초등학교에서는 군민체육대회가 열린다. 상호아저씨는 작년 대회 때 땄던 메달을 지금도 목에 걸고 다닌다. 상호아저씨 출전종목은 동 대항 달리기시합. 상호아저씨는 경쟁선수도, 심사도 관심 없다. 한 발 한 발 레이스를 달려 완주를 하면 일등인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모두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도 상호 아저씨는 느릿느릿 운동장을 돌아 결승선을 향한다. 레이스를 달리는 동안 주민들은 기립을 하고 열렬한 응원을 한다. 주최 측은 상호아저씨를 위한 메달과 선물을 따로 준비해둔다. 올해 메달을 한아름 받은 상호아저씨는 대회 다음 날 메달을 맨 채 부둣가로 메달자랑에 나서는데....

 

 

episode3.

이상호 집사님은 소중한 사람~ 

매주 일요일, 도동 제일교회 예배당 다섯 번째 줄엔 항상 상호아저씨가 앉아있다. 글을 모르지만 교회 갈 시간이면 늘 성경책과 찬송가가 담긴 가방을 챙겨 교회로 나선다. 30년 넘게 다니는 교회라 상호아저씨와 오래전부터 함께 지내온 사람들이 많다. 상호아저씨에 대해 물으면 모두들 입을 모아 칭찬하기에 바쁘다. 매주 헌금을 5천원씩 하고 기분이 좋으면 만원을 하기도 한다. 또, 매년 연말이 되면 불우한 이웃을 도와달라고 교회에 쌀 한 포대씩 보내기도 한다. 상호아저씨가 좋아하는 특송시간, 상호아저씨는 평소 즐겨 부르는 찬송인 ‘참 아름다워라’를 사람들 앞에서 부르고 큰 박수를 받는다. 매주 수요일, 일요일. 무슨 일이 있어도 예배시간은 꼭 참석하는 상호아저씨, 아저씨의 기도 속에 담긴 소망은 무엇일까.

 

 

episode4. 상호할아버지의 추석 

추석연휴, 울릉도는 분주하다.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 연휴를 울릉도 여행으로 보내는 관광객들로 항구는 꽉 찬다. 또한 10월은 일 년 중 오징어가 가장 대목인 때라 어민들의 손발이 바삐 움직인다. 상호아저씨의 일거리도 가장 많은 때. 잡히는 오징어의 수에 따라 상호아저씨의 기분도 달라진다. 봄, 여름에 3,4천원씩 하던 하루 수입이 가을엔 두 배 이상이 된다. 추석날 아침, 상호아저씨 찾기가 힘들다. 오징어 덕장을 자세히 살펴보니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메고 오징어 다리를 떼고 있는 상호아저씨가 보인다. 이장이 명절이라 특별히 새 옷, 새 양말, 새 신발, 새 모자까지 준비해줬다. 이장님 가족이 차를 타고 성묫길에 나섰는데 저 멀리 걸어가는 상호아저씨가 보인다. 할머니 묘소를 가기 위해 10km 가까이 되는 길을 걸어서 나선 것이다. 콜라 한 병 들고 나선 성묫길, 상호아저씨는 할머니 묘 앞에서 할머니 안부를 묻고, 주위 사람의 건강을 당부하고, 본인도 잘 살아나가겠다는 다짐을 정성스레 기도로 말한다. 또 상호아저씨가 가장 좋아하는 찬송가 ‘참 아름다워라’를 부르고 자리를 뜬다.

 

 

episode5. “상호할아버지 고집은 아무도 못 말려요.”

상호아저씨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두 가지, 바로 목욕과 간섭이다. 늘 두꺼운 잠바를 입고 다니는 상호아저씨. 여름에 그 잠바를 벗기려고 많은 사람들이 애써봤지만 성공한 사람은 없다. 덥다고 벗으라고 하면 안 덥다며 지퍼를 더욱 단단히 채운다. 놀림을 받거나 이래라 저래라 간섭을 받으면 삐져서 저쪽으로 가버리고 심부름도 안 해준다. 무슨 이유에선지 심기가 뒤틀려 한쪽 구석에 앉아있는 상호아저씨. 부둣가 돼지아줌마와 태양상회 아줌마는 상호아저씨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커피도 갖다 주고, 호박엿도 쥐어주지만 상호아저씨 마음은 풀릴 기미가 안 보이는데...

 

 

episode6. “집 사서 장가가는 게 상호할아버지 꿈이에요~.” 

‘인자 만 오천원 남았다. 만오천원 더 모으면 2억이다...’

상호아저씨가 통장을 들고 늘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부둣가 허드렛일을 하고 천원이든 만원이든 수고비를 받으면 매일 수협에 들러 저축을 한다. 몇 해 동안 모았는지 통장에는 이천만원이 넘는 돈이 들어있다. 상호아저씨의 저축목표는 2억원! 2억원이 있어야 집을 사고, 장가를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흔 네 살 총각 상호아저씨는 늘 입버릇처럼 색시가 생기면 절대 고생 안 시키고 한복도 사 입히고 꽃신도 많이 사주겠다고 한다. 편안한 집에, 예쁜 마누라... 과연 상호아저씨의 꿈은 이루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