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3인조의 진실 - X콘도 살인 암매장 사건.
어느 강도 피의자의 살인자백 ...< X콘도 살인 암매장 사건 >
2001년 7월, 20대 남자 3명이 강도상해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는다. 
그 중 장달호(남 20세)는 조사가 끝나고 경찰의 여죄를 추궁받던 
중 뜻밖의 진술을 하는데...콘도 투숙객을 살해해 암매장을 했다
고 자백한 것이다. 2001년 11월 18일, 장달호가 범행장소로 지목
한 강원도의 한 공동묘지에서 실제로 백골상태의 변사체가 발견되
면서 세상에 알려진 ...이후 공범 이윤
재(남, 23세)와 전명구(남, 26세) 역시 범행 일체를 자백했고, 이
들 3인조는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다.

제기되는 의혹들...공동묘지의 여자는 어디로 사라졌을
까...
3인조가 진술한 범행시점은 7월경... 
콘도 객실에 들어가 돈을 요구하자, 반항하는 남자를 옥상으로 끌
고가 떨어뜨려 살해하고 여자는 소화기로 내리쳐 실신을 시켰다. 
그리고는 공동묘지로 가서 비닐에 싸서 마대자루에 넣은 남자 사
체를 웅덩이를 파 암매장하고 여자는 근처 숲 속에 버려둔 채 도망
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족들은 이 사건에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한창 성수
기의 콘도에서 투숙객을 살해하고 공동묘지에 암매장한다는 것이 
가능한가? 그리고 공동묘지에 버렸다는 여자 피해자는 도대체 어
디로 사라졌는가? 3인조의 자백 외에 이들의 범행을 입증할 그 어
떤 물증도, 목격자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자 사체와 사라진 여자의 행방에 대한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은 가운데 이들 3인조에 대한 재판은 시작되지만... 설상가상으
로 3인조는 범행을 부인하기 시작한다. 과연 이들은 < X콘도 살인 
암매장 사건>의 범인인가? 만약 아니라면 이들은 왜 하지도 않은 
살인자백을 한 것일까?

치열한 법적공방... 
가상의 살인 시나리오인가? VS 양심의 자백인가?
변호인은 첫째, 15미터 높이의 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체에서 
골절의 흔적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는 점, 둘째, 범행 시점은 사
체가 발견되기 4개월 전인 2001년 7월...그러나 이미 백골화된 사
체는 적어도 1년 전에 매장되었다는 감정 결과, 무엇보다 사건이 
일어난 X콘도에서 피해자가 남겼을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
고, 피해자와 같이 있었다는 여자의 존재조차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3인조가 자백한 < X콘도 살인 암매장 사건 >은 경찰의 
가혹행위로 인한 가공의, 만들어진 이야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사체가 발견되기 전 3인조의 진술의 진술에서 피해
자가 키 172센티미터 가량의 40대 남자이며, H상표의 티셔츠를 입
었고, 비닐에 싸서 마대자루에 넣어 유기했다는 진술 등이 발견된 
사체 상태와 일치한다는 점으로 보아 3인조가 이 사건의 범인임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신원이 확보되지 않
아 고심했으나 1심에서 3명의 피고인에게 각각 무기징역. 징역20
년, 징역7년을 선고한다.

3인조의 엇갈리는 진술...
항소심이 진행되는 가운데 맨 처음 살인자백을 한 장달호가 진술
을 번복하기 시작한다.
장달호는 유치장 수감자들에게 주눅들지 않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
가 경찰의 가혹행위와 구타 때문에 살인자백이 됐다고 주장을 하
지만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어 재판부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유무죄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계속해서 범행을 인정하는 또 한명
의 피고인 전명구.
그러나 정신지체인 전명구의 진술은 신빙성에 논란이 있어 변호인
측은 전명구의 인지능력에 대해 정신감정을 의뢰한다. 정신감정 
결과 전명구의 인지능력이 그의 진술에 신빙성을 의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전문가의 소견을 근거로 재판부는 전명구의 최초 진술
을 인정한다. 
3인조의 엇갈리는 진술, 이들은 과연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사라진 증거.....   기막힌 3인조의 진실은 무엇인가? 
법정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경찰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고 만다.
발견된 사체와 그 유류품인 티셔츠, 점퍼, 사체를 싼 마대자루까
지 수사가 종결됐다며 모두 불에 태워버린 것이다. 피해자의 신원
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단서가 영원히 사라져버린 것이다. 과연 < X콘도 살인 암매장 사
건>의 진실은 무엇인가? 그리고 누가, 언제,  어떻게, 왜 살해당하
고 그곳에 암매장 당한 것일까? 
3인조의 엇갈리는 진술 속에 과연 어떤 판결이 내려질것인가.... 

이번주 <실화극장 죄와 벌>에서는 ‘X콘도 살해 암매장 사건’의 법
정공방을 재구성해보고 직접적인 증거없이 피의자 자백 위주와 섣
부른 초동수사가 부른 문제점을 알아보고 과학적인 수사가 얼마
나 중요한지 그 의미를 되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