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거리의 열망.
▶ 춤으로 말하는 아이들 - 박수와 환호 속에 그들의 승부가 펼쳐
진다!
각양 각색의 아이들이 거리로 쏟아졌다. 지난 6일 두타 스타 선발
대회 ‘상반기 결산 댄스 ’. 27개팀이 참가해 최고의 춤꾼을 뽑는 경
합이 벌어졌는데.. 환호 소리와 함께 등장한 아마추어 댄스 그룹 
‘스트리트 소울’! 유명 연예인도 아니고 티비에서 얼굴 한 번 본적
이 없는 아이들이다. 열성팬들의 선물공세와 플랭카드까지, 동작 
하나 하나에 열광하는 팬들이다.  상암동 지하철역도 상황은 마찬
가지. 비보이(B-BOY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사람을 일컫는 말)들
을 위한 배틀 대회가 마련됐는데.. 진주에서 갓 상경한 주지운군 
(16)도 현란한 파워 무브를 맘껏 펼쳐 보이고 환호 받는다. 방송 매
채를 통해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재야의 춤꾼들. 그들이 치열한 승
부를 벌이고 있다. 재야의 춤꾼들, 그들은 왜 도전하는가! 

파워 무브의 대가 주지운군(16). 평생 춤만 추고 살겠다고 고등학
교 진학을 미룬 지 벌써 1년째다. 지운이는 서울에 아예 거처를 마
련 최고의 팀인 ‘리버스’와 ‘갬블러’ 편입을 결심했다. 고추 농사하
는 부모님은 막내아들의 고집을 꺽을 도리가 없다는데.. 그리고 춤
으로 밥 먹고 살고 싶다는 아마추어 댄스 그룹 ‘작살’! 이들은 자신
들의 하루를 이중 생활이라 말한다. 작살 맴버 쌍둥이 형제 박용
철, 박해철군(20)은 변변치 않은 집안 형편에 대학 진학을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 춤은 추고 싶고 일은 해야하는 형제가 선택한 것
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춤추는 일. 공사장 막노동판에서 일도 버
거운 스무살 형제의 몸은 온통 땀과 상처투성인데..한시라도 빨리 
프로댄서가 되고 싶다는 아이들이다.

▶ 부모님 말씀 다 맞죠. 그래도 춤이 그냥 좋아요.
-열여섯 주지운군
   장난으로 머리 박고 도는 게 아니에요. 
   춤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수 있는 시장이 열리고 있잖아요.
   - 갬블러 리더 김정대

한국의 프로 댄서들은 이미 세계에서도 중심을 향해 돌진하고 있
다. 독일에서 열린 ‘2002 배틀 오브 더 이어’에서 한국의 프로댄서
팀 ‘익스프레션’이 우승을 차지. 한국의 브레이크 댄서 일명 비보이
들은 세계 최고다! 올해 대종상 시상식 게스트로 초대되는 영예로
운 자리 또한 이 프로댄성팀이 차지했다. 한국 프로 댄서들은 강사
와 공연, 행사 등등을 통해 이미 직업화의 길로 들어선 것. 

‘2003년 배틀 오브 더 이어‘ 한국예선전 준비로 맹훈련중인 비보이
팀. 작년 우승팀과 함께 독일로 갈 수 있는 것은 단 한 팀. 단 한 팀
만이 세계 춤 시장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고 최고의 명예도 부
여받게 된다. 올해 유력한 우승 후보자인 ’갬블러‘. 작년 일본 오사
카에서 열린 “B-BOY"대회 우승이라는 화려한 전력을 가진 갬블러
는 브레이킹 강의하랴, 공연 다니랴. 연습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
쁘다. 갬블러의 최고령자가 23살. 최연소자가 16살. 어린 나이에 
춤으로 밥 먹고 살겠다고 선언한 아들들인데.. 춤이 좋아서 평생직
업으로 택한 그들에게 부모님의 반대와 주위의 시선을 이겨내기까
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단다. 지금 이들은 훌륭한 프로댄서로서 아
마추어 댄서들의 우상으로, 등극하고 있다. 춤에 모든 열정을 
쏟는 젊은 세대. 여흥으로서의 춤의 시대는 이미 지났다. 평생 직
업으로서의 프로댄서를 꿈꾸는 것. 그러나 최강자가 돼야 하는 치
열함과 경쟁의식 그리고 성공의 기쁨이 어느 분야 못지 않은 것. 
지금 젊은 춤꾼들은 춤으로 말하고, 춤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들이 세상에 던진 도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