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살 악동, 세상을 웃기다.
떴다! 이도경, 나이 50에 뜬 신인 영화배우
영화 ‘와일드 카드’의 빛나는 조연, 뻑치기 대부 안마시술사 역,
이 도경
배우 이도경, 그가 영화 와일드 카드의 빛나는 조연으로 대중들
의 시선에 꽂혔다. 영화에서 안마시술소 대표 도상춘 역으로 박장
대소 웃음 펀치를 날린 그에게 ‘이 무서운 신인 영화 배우가 누구
냐’며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나이 쉰에 혜성처럼 뜬 이 웃기
는 배우는 도대체 누구일까?
▷ 베테랑 연극배우, 이도경
1600회 공연, 15만 명의 관객 모은 <용띠 위에 개띠> 연기자
사실 이도경은 연극계에서는 잔뼈가 굵은 연기 경력 30년째 베테
랑 연극배우다. 그는 요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대학로 연극무대에
서 연극 <용띠 위에 개띠> 남자 주인공 역을 열연하고 있다. 지금
까지 무려 4년 동안 1600회 공연에 15만 명의 관객을 모은 연극 <
용띠 위에 개띠>는 연극계에서도 경이로운 기록이다. 그 특유의
맛깔스런 목소리와 몸을 던지는 연기는 웃음과 눈물 많았던 이도
경의 30년 연기 인생이 묻어난다. 연극배우로 30년을 살아온 이도
경의 무대 위와 무대 밖에는 어떤 웃음과 애환이 숨어있을까?
▷ 웃음 연기 30년, 그러나 무대 뒤에는 눈물이 있다.
배꼽잡는 그의 연기 뒤의 한숨과 애환
이도경은 4년간 <용띠 위에 개띠>의 여자배우가 다섯 번 바뀌는
동안 단 한번도 무대를 떠난 적이 없다. 매번 팔짝 팔짝 몸을 던지
는 연기로 무대에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도 다시 일어나 무대 위
에 섰고 무대 뒤에서 1분만에 옷을 갈아입고 뛰어나가면 온 몸이
몸에 젖는 일도 다반사다. 무대에 서느라 부모님의 임종도 지키
지 못했던 그는 코미디 연기를 하다 아픈 여동생 생각에 남몰래 울
었던 기억도 있다. 쉰살의 나이에 온 몸을 던지고 연기하는 그는
체력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는 무대에서의
육체적 소모와 긴장감을 이겨내기 위해 평소 집에서 운동을 하고
정기적인 병원 검진을 받고 있다. 자신의 연기만큼 온 몸을 던져
살아가는 배우 이도경의 무대 위와 밖의 치열한 인생을 만나본
다.
클릭! 이 사람 : 6월의 전설, 윤도현.
윤도현 밴드의 월드컵 그 후 이야기
지난 해는 ‘윤도현’의 해였다. 국민적 스타로 급부상한 윤도현은
월드컵 이후 평양공연, 촛불시위, CF 촬영, 대학입학 등 바쁜 나날
을 보냈는데... 1년 후 ‘월드컵’의 아이콘 윤도현을 다시 만난다. 그
가 말하는 ‘월드컵 1년의 희로애락’ 은 무엇일까. 국회 반전 시위,
전태일 콘서트, 효순이 미선이 촛불시위 등 지난 1년간 윤도현 밴
드만의 남다른 행보를 통해 월드컵 인기에 가려졌던 그들의 음악
세계를 살펴본다.
효순이 · 미선이, 그 후 1년.
지난해 6월 13일, 월드컵의 열기 속에 발생했던 ‘여중생 미군장갑
차 사망 사건’. 사고 후 1년이 지난 지금, 효순 · 미선이의 남겨진
가족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5월 하순, 모내기가 한창인 경기도
양주 효촌리를 다시 찾아갔다.
▷‘아직 사망신고도 못했는데...’
효순이 엄마 이옥자씨는 요즘 들어 효순이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 효순이는 농사일로 바쁜 엄마를 위해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속 깊은 딸이었다. 무엇보다 엄마 이씨가 견딜 수 없는 순간
은 딸아이 교복을 빨래할 때. 둘째 순호(중1)가 효순이가 다니던
그 중학교에 다니는 까닭에 아이 교복만 봐도 효순이 생각이 절로
떠오른다. ‘두 딸이 똑같은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면 얼마나 예뻤
을까...’ 엄마는 나오는 한숨도 묻어둘 뿐이다.
사고 후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아빠 신현수씨 역시 마음
아프기는 마찬가지. 아직도 딸아이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신씨는
‘1주기 오기 전에 해야지...’ 하며 효순이의 사망신고를 미뤄왔다.
신씨는 철없는 막내 성훈(초3)이의 재롱에도 예전처럼 웃을 수가
없다. 사고의 충격으로 늘 효순이 누나 이야기를 하는 성훈이. 매
일같이 사고 현장 그림을 그리고, 손으로 탱크 모양을 만들어 보이
는 막내를 보는 엄마 아빠는 가슴이 메어질 듯 하다.
미선이네 가족들은 대화가 없어졌다. 혹시 서로의 아픔을 건드릴
까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일에 몰두하면 잊혀질까 싶어 이른 아침
부터 늦은 밤까지 고단한 몸을 놀리지만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딸
미선이는 농사철 바쁜 부모를 걱정한 듯 꿈 속에서 조차 보이지 않
는다.
▷‘이제는 정말 잊고 싶습니다.’
자식을 앞세운 죄책감으로 1년을 보낸 부모에게 지난 사고는 잊
고 싶은 과거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세간의 관심은 좀처럼 시들지
않는다. 1주기를 맞아 이곳저곳에서 딸의 추모제를 준비하겠다며
부모를 찾아온다. 세상을 떠난 효순이와 미선이는 어느새 세상 모
두의 딸이 됐고, 이제는 아이의 죽음을 잊는 일 조차 부모의 몫이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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