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득이는 울지 않는다.
▽가족을 먹여 살리는 가장 칠득이
전북 고창군 흥덕면 석호리에는 ‘행선’이란 이름보다 ‘칠득이’로
더 잘 알려진 효자가 살고 있다. 단지 부모를 모시고 산다고 해서
칠득이가 효자인 것은 아니다. 일흔이 넘은 부모는 두분 다 장애인
이다. 아버지는 앞을 보지 못하고, 어머니는 정신지체장애인이다.
칠득이 또한 한글을 모두 받아쓰지 못할 정도의 지능을 가졌다. 이
런 칠득이가 공공근로를 통해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있다.
▽고약한 아버지와 반장님 비위 맞혀 드리기
아버지의 성격은 고약하다. 칠득이가 일해서 번 돈은 모두 아버지
의 차지이다. 용돈도 안 주고, 치과에 갈 때조차도 눈 먼 아버지를
대동해야만 한다. 칠득이가 제일 예뻐 보일 때는 ‘돈 벌러 일하고
돌아왔을 때’라고 말하는 아버지. 아버지에게 칠득이는 무엇인가?
아버지 못지 않게 칠득이를 구박하는 사람이 또 하나 있으니, 바
로 공공근로를 함께 하는 ‘반장님’이다. 칠득이는 칭찬을 듣고 싶지
만, 반장님은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라며 칠득이에게 더욱 열심
히 일할 것을 요구한다. 칠득이는 가끔 때리기도 하는 그런 반장
이 싫지만, 대들지도 못하는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다.
▽건영이의 삼촌과 할아버지, 건영이를 만나러 가다
작년까지만 해도 함께 살던 조카 건영이는 고창에 있는 ‘행복원’으
로 보내져 따로 살고 있다. 칠득이의 형이 갑자기 죽고, 형수도 집
을 나갔다. 마을 사람들은 건영이를 위해서 건영이를 ‘행복원’으로
보내라고 했다. 건영이를 만나러 가는 길, 삼촌인 칠득이의 마음
이 설렌다. 무뚝뚝한 아버지도 건영이 앞에서만은 다정한 할아버
지가 되고, 볼 수 없는 눈 안엔 눈물이 가득 고인다. 건영이를 데려
다가 키우고 싶지만 키울 수 없는 칠득이네.
▽칠득이의 자가용, 달려라 칠득아!
빨간색 스쿠터엔 칠득이의 이름과 연락처가 선명한 스티커로 붙어
있다. 다섯 대를 잃어버리고서 겨우 장만한 이 오토바이는 칠득이
의 자가용이다. 이 오토바이로 칠득이는 출퇴근을 하고, 고추를 심
으러 가고, 아버지를 태우고 병원에도 가고, 장도 본다. 매일매일
물로 깨끗이 닦고, 열쇠 달린 문안에 넣어 잘 보관하면 다음날 오
토바이는 더 싱싱 달리는 것 같다. 칠득이는 절대 울지 않는다. 칠
득이는 슬픔을 없다. 가족이 있고,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순
박한 청년 칠득이의 삶을 통해 우리의 가족을 돌아본다.
클릭 이 사람.
- 경기대 총학생회장 박제민 어머니 김성옥씨.
▽어머니, 투사로 나서다. - 어버이날 구속된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눈물
어버이날을 앞둔 지난 5월 6일, 신문에 실린 사진 한 장이 큰 이슈
가 됐다. 비를 맞으며 결연한 표정으로 삭발식을 단행한 한 어머
니. 바로 경기대 총학생회장 박제민씨의 어머니 김성옥씨다. 오랜
시간 수배생활을 해오다 불시에 구속된 아들. 자식의 석방을 위해
천막 농성에 돌입한 어머니가 투사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과연 무엇인가.
이슈의 현장에서 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클릭, 이 사람>. 그 첫
시간 한총련 수배자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윤손하의 생존 전략.
▽ ‘소나’가 된 ‘윤손하’
- 일본열도를 달군 당찬 여자, ‘소나’의 일본 성공기
‘천연의 미’ ‘카와이’ !! - 일본의 별이 되다!
일본 최고의 버라이어티 쇼 ‘구루 구루 나인티 나인’ 촬영 현장. ‘엄
마야!’를 연발하며 천연덕스런 표정을 짓는 한국 연예인이 있다.
일본 방청객과 카메라맨 그리고 피디까지 폭소를 터뜨리게 만든
그 장본인! 다름 아닌 한국 탤런트 윤손하다. 최근 일본 내 인기가
급상승하여 일본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데.. 돌
연 한국 방송을 중단, 일본으로 떠난 지 2년 반. 이 짧은 시간 동안
탤런트 윤손하씨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001년 일본 진출 초기만 해도 일본어는 단 한마디도 못했던 탤런
트 윤손하. 늦은 나이에 일본 연예계에 그것도 신인으로 데뷔하는
것은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것.. 우려의 목소리가 또한 높았다. 그
러나 지금 윤손하씨가 확 달라졌다! 10대 인기 스타 ‘아야’씨와 함
께 출연한 ‘아메토크’에서는 수준급의 일본어 실력을 발휘, 프로그
램을 리드해 나갈 정도다.
손하씨가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구기 시작한 것은 바로 ‘2002년 한.
일 월드컵’ 때다. 한국 대 독일전에서 아깝게 패한 한국팀을 보고
흘린 눈물은 일본 시청자들의 가슴에 ‘소나’라는 이름을 함께 남긴
것. 그리고 그 치열하다는 일본 연예계의 벽을 넘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발판!
바로 매니저 고갱이와씨와 신고씨다. 빽빽한 스케줄에 쉴 틈 없는
손하씨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그들은 갖은 수단을 동원하는데.. 라
디오 PD 출신인 고갱이와씨는 스타 마케팅부터 한국 음식 준비까
지,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처음으로 일본 팬들과 만나는 ‘악수회’. 「일본으로 오래요」한국
관광 가이드북 출간일이다. 한국 탤런트가 낸 책을 얼마나 구매해
줄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서점으로 들어선 윤손하씨. 결과는? 대
성황! 14개의 신문사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는가 하면, 아이에서
부터 아줌마, 아저씨, 그리고 할아버지까지 윤손하와 악수 한번 하
기 위해 서점을 찾은 사람만 약 500여명이다. 어눌한 한국어로 ‘안
녕하세요.’라고 말하는 일본 팬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는 손하씨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당찬 한국 탤런트 윤손하! 그녀가 지금 일본
의 별로 다시 뜨고 있는 것이다. 단독 분장실에서 고추장에 밥
을 비벼먹는다는 전주산 토종 한국처녀. 탤런트 윤손하! ‘소나’
라는 이름으로 일본 연예계의 치열한 벽을 넘기까지, 쉽지 않은
생활을 보냈을 그녀의 눈물과 웃음을 만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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