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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내용

방송내용3부

기후변화로 터전을 잃고 떠도는 사람들. 3부 난민

2014년 8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UN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는 제 5차 보고서 초안을 통해 향후 기후변화가 가져올 핵심 이슈 중 하나로 ‘기후난민’의 증가와 이로 인한 국제안보의 위협을 꼽았다. 제작진은 기후변화가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권을 파괴하고 그로인해 고통 받는 인류가 이에 대처하는 모습을 취재했다.

기후변화로 유랑하는 사람들. 정착하기 위한 치열한 노력

  • 6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카르테렛 군도는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 동쪽에 위치한 곳이며 해수면상승으로 인한 대표적 피해지역이다. 해변에 돌덩이로 제방을 쌓아놓았지만 매년 만조가 세져 제방 곳곳이 훼손되었다. 바닷물이 섬을 덮쳐 주민들의 유일한 식량인 코코넛과 생선마저 부족한 상황. 카르테렛 섬 주민 실베스터는 7명의 아이들이 먹을 식량을 구하기 위해 밤에도 바다로 들어간다. 그가 생선을 잡지 못하면 아이들이 굶어죽기 때문이다.
  • 실베스터 부부의 유일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해초작업이다. 섬에서는 어떠한 경작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바다가 온난화되면서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실베스터 부부의 마지막 꿈은 7명의 자녀들과 함께 섬을 탈출하는 것. 실베스터는 섬을 떠나는 제작진에게 이주를 위해 마련된 마을인 틴푸츠로 함께 이동하고 싶다고 뜻을 전했다.
  • 틴푸츠에서 정착하기 위해 일자리를 알아보는 실베스터. 하지만 그를 반기는 곳은 없었다. 틴푸츠는 제정부족으로 더 이상 이주민을 받을 수 없는 상태. 실베스터는 틴푸츠에서 행복해하는 가족들을 바라보며 정착하고자 의지는 점점 강해져만 간다. 과연 그들은 틴푸츠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까?
  • 일을 찾으러 다니는데 다 없대요. 이제 저는 선택권이 없어요. -섬 주민, 실베스터 투마시
    우리가 두려워하는 기후변화의 또 다른 영향은 인구 이동입니다. 우리는 기후변화에 의한 가장 큰 희생자들이 될 것입니다. -아이넌 니샷, BRAC 대학교수
  •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보고서는 “2050년에는 방글라데시 국민 2200만 명이 기후난민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방글라데시에서는 해마다 홍수와 열대성 폭풍 등 거대한 기후재난으로 많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으로 몰락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아침에 최하층민으로 전락하여 수도 다카 등지로 흘러들어간다. 자신들은 물론 자녀들까지 빈곤의 굴레에 빠지는, 소위 ‘기후난민’이 되는 것이다.

국경을 이탈하는 기후난민, 새로운 국제문제로 떠오르다

  • 5월 16일 이후에는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추방될 것입니다. 우리는 방글라데시 사람들에게 힌두스탄(인도 땅)의 기회를 주지 않을 것입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 지난 5월 총선에서 당시 후보자였던 나렌드라 모디 현 인도 총리는 불법 이주한 방글라데시 이재민들을 추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방글라데시 불법 이주민들이 얼마 안 되는 일자리를 차지하자 인도인들의 경계심은 높아지고 있기 때문. 불법 이주민을 둘러싼 두 나라간의 외교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 올해 5월, 뉴질랜드 고등법원은 ‘기후난민’의 지위를 신청한 키리바시 출신 이와네 테이티오타의 청원을 기각했다. 아직까지 기후난민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난민’의 정의에 ‘기후변화’는 없다는 뉴질랜드 법원의 결정은 테이티오타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수많은 남태평양 국가 주민들에게 절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후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면 현재 불법체류자인 가족들과 함께 해수면상승으로 가라앉을 위기에 놓인 키리바시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뉴질랜드 대법원에 항소하는 것으로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 유엔에 이 가족을 키리바시로 돌려보내는 것은 그들의 생명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요청하는 거지요. -마이클 키드, 이와네 테이시오타 변호사

3부에서는 방글라데시, 파푸아뉴기니, 알래스카 등에서 만난 ‘기후난민’들의 처절한 실상을 통해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냉혹한 국제사회의 현실을 되짚어 보고, 미래사회 ‘기후난민’이 가져올 국제안보의 위협을 예측해 보았다.
섬의 해안가는 계속 파도에 침식중이며, 풍족했던 주민의 먹거리는 이제 덜 익은 코코넛과 바나나 그리고 생선 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 날 PIUL섬 주민에게 선물이 왔다. 대형거북을 잡은 것이다. 거북을 잡은 쟈네스 쏘이여는 5년 만에 잡은 수확이라며 오랜만에 배불리 먹게 돼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쁨을 오래 누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쌀 20kg을 구입하려면 130키나를 지불해야 하는데 1kg당 30키나하는.
마을 주민 회의가 열렸다. 안건은 언제나 정부 이주 정책이다. 주민들은 정부가 이주 약속을 안 지키고 있으며 우리는 이 섬에서 죽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위기에 놓인 남태평양 국가들의 주민들도 안전한 내륙이나 인접 국가로 이주하려 하지만, 현실의 장벽은 녹록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