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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대한 몇 가지 시선



기   획 : 최병륜      
연   출 : 김영호      글/구성 : 정종숙
조연출 : 국승희      취    재 : 곽현주

방송시간 : 2007년 4월 15일 일요일 밤 11시 40분

 

■ 기획내용


장애여성이 말하는 성(性)은 어떤 것일까?

그 동안, 몸과 마음을 굳게 닫고 있던 장애여성들이 드디어, 자신의 성(性)과 사랑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장애인이 아닌, 한 여성으로서 말하는 성(性)에 대한 이야기는 사랑과 섹스, 그리고 자신의 몸과 맞물려 은밀하면서도 유쾌하게 진행된다.

장애를 가진 여성으로서 성(性)과 사랑에 대해 본인의 경험을 말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가진 장애와 여성이라는 단단한 편견과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여성으로 태어난 장애여성에게 있어 자신의 성(性)에 대해 말하고, 사랑과 섹스라는 성적 권리를 내세우는 일은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간절한 투쟁일 것이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지상파 최초로 장애여성의 성(性)과 사랑에 관한 기록이며, 여성으로서 겪는 첫 생리와 첫 경험 등의 솔직한 체험담부터 장애여성의 성과 관련한 전반적인 고민을 담고 있다.  

 

■ 주요내용

 

몸에 대한 시선 1   

내 몸을 사랑할 수 없는 이유 : 첫 생리


 
 

“그건 무슨 아주 큰 걱정거리처럼 나는 생리를 하면 안 되는데, 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 속에서 저도 일종의 약간의 두려움 같은 걸 가지고 있었어요.”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여성으로 자랄 수 없었던 몸이 이곳에 모였다.

생리를 해서는 안 되는 존재로 인식되며, 생리를 시작하면 더 없이 귀찮은 몸으로 취급되어져 버린 장애여성의 몸. 가족들과 주변인들의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첫 생리는 장애여성에게 여성성의 발견이 아닌, 감추어야 할 두려움이었다.

또한 가족조차 외면하는 장애여성의 몸은 성(性) 정체성을 고민하는 첫 관문인 사춘기 때, 찾아야 할 자신의 성(性)을 내면 어딘가에서 감추어야 했다는 고백을 한다.

 

“저는 여자라고 못 느끼고 살았어요. 왜냐하면 어렸을 때부터 남자처럼 키워졌거든요. … 예쁜 원피스 같은 걸 입고 싶은데 업고 다니기 힘들다고 바지만 입히고 그랬으니까. 내 속에서 나는 여자도 남자도 아닌 중성이라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장애를 가졌던 여성은 부모님 혹은 주변인들에게 무성적 존재로 인식되어, 손질이 편한 짧은 컷트 머리와 바지를 자주로 입고 자랐을 것이다.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겪었던 장애여성의 성(性)에 대한 억압과 상처 받은 진정한 여성성을 찾기 위해 노력한 지체1급의 김진옥 씨와 정선옥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장애여성의 잃어버린 성(性)은 과연 누가 찾을 수 있을까?

 

몸에 대한 시선 2        

내 몸을 찾아가는 여행 : 사랑 혹은 섹스… 장애여성, 모든 금기어를 말하다’

 

 

“그 때는 처녀 딱지를 떼고 싶었어요.”

 

도발적이다.

우리의 인식 속에 박힌 장애여성의 순결을 의미하는 새하얀 이미지는 이제 없다.

장애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비장애인들과 똑같은 성적 욕구를 가지고 태어났다.

단지, 이제야 말로 표현한 것일 뿐이다. 진정한 도발이란 육체에서 느껴지는 섹시함이 아닌 내면의 솔직함에서 나오는 것이다.

 

장애여성이 태어나 처음 만나는 첫 경험과 첫 사랑에 대한 느낌은 어떤 것일까?

 

“내 몸을 이렇게 소중하게 따뜻하게 해 준 사람이 없었던 것 같아요.”  

“했을 때, 정말 막 설레여서 진짜 그 셀레임에 진짜 너무 행복해서 밤에 잠을 못자고…” 

“참 행복했어요. 행복했어요. 그때만큼은 나도 여자로 인정을 받은 거잖아요. 나도 여자구나.”

“가끔은 꿈속에 남자들 몽정 같은 거 하듯이 여자들도 꿈을 꾸거든요. 그럴 때 아, 내가 이런 내 몸에 호르몬이 필요하구나.”

 

장애여성은 장애를 가진 자신의 몸도 사랑받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다.

박자가 어긋난 걸음으로 누군가를 향해 다가가고 싶고, 틀어진 손으로 누군가의 따뜻한 손을 잡아보고 싶고, 비틀어진 입으로 누군가의 귀에 사랑을 속삭이고 싶은 것이다. 장애여성은 늘 육체적인 섹스, 그 이전에 정신적인 섹스를 꿈꾼다.

그것은 인간이 가진 본능이며, 장애여성의 본능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사회에서 장애를 가진 몸은 사랑받을 수 없다. 장애여성의 성(性)이 인정받고, 내 몸이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국립재활원에 입원 중인 최지현 씨(29세)를 만났다. 사고로 장애를 입은 최지현 씨는 최근 결혼을 앞두고 고민이 생겼다.

 

“정말 이  밑으로는 아무 감각이 없어요. 정말 칼로 찔러도 아프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감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정말 인형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들어요. … 잠자리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섹스머신이라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목 아래로 감각을 잃은 최지현 씨의 눈동자는 인터뷰 내내 흔들렸다. 사고 후, 2년 6개월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장애를 입은 자신의 몸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고, 심지어 거울을 보지 않는다고 했다. 낯선 내 몸으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선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사랑이 깊어지고 결혼이 가까워질수록 최지현 씨는 자신의 몸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해 나가는 최지현 씨의 고민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몸에 대한 시선 3        

내 몸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 : 삶이 기록된 몸 - 김지수 씨 세미누드

 

 

“목욕탕을 갔는데 임산부가 왔어요. 그 임산부가 저를 딱 쳐다보는데, 그 사람의 눈빛에서 제가 뭘 봤냐면… 두려움을 봤어요. 아, 내 아이가 저렇게 태어나면 어쩔까 하는. 그걸 본 순간 너무 미안했어요. 그래서 안 갔어요.”    

 

가족이 있는 집에서 나와 살고 있는 김지수 씨(36세)는 현재 작가의 꿈을 키우며 지내고 있다. 장애를 가진 자신의 몸에 대해 섬세한 관심과 고민이 많은 장애여성으로 김지수 씨의 생활은 거의 휠체어 위에서 이루어진다.

사회에서 말하는 기준에서 벗어난 김지수 씨의 몸은 다른 사람에게 미안하고도 부끄러운 존재이다. 오늘도 김지수 씨는 자신의 몸 구석구석에 더 많은 물음표를 찍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런 김지수 씨가 최근 자기 몸과의 화해를 시도한 작업이 있었다.  

120도 휜 등에 자신의 등에 꽃과 나비를 그려 넣고, 카메라 앞에 선 것이다. 세미누드 촬영으로 <함께걸음>이라는 장애인 잡지에 표지로 실릴 작품이다. 혼자서도 보기 힘든 자신의 등을 세상과 맞닥뜨린 김지수 씨

긴 시간 미루어 온, 몸과의 화해는 과연 이루어졌을까?

 

몸에 대한 시선 4

사랑, 포기하지 마세요! - 촉각을 잃어도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

 

섹스비디오가 켜진 TV, 각티슈, 침대, 신음소리 …

 

이곳은 호텔방이 아닌 미국 알라바마에 있는 버밍햄대학 실험실이다. 실험실에서는 성적반응과 관련한 여러 연구를 오래 전부터 진행하고 있다.

최근 십스키 박사는 촉각을 잃어도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척수가 손상된 하반신 마비 장애여성의 경우, 비장애인보다 몇 배의 시간이 걸리지만 여유를 가지고 노력하면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십스키 박사의 성재활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성생활을 시작한 미국의 장애여성 론다 부부를 찾아가 그들의 일상을 쫓아가 본다.

 

 





2007/04/11(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