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11일 / 제 105회

◎예술이 곧 농사유! - 공주 원골마을 <예술과 마을> 전시회

조용한 농촌 마을이 심상치 않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숨이 턱턱 막
히는 뙤약볕 아래 돼지머리 삶고 국수 면발까지 삶아 대느라 온통 
벌겋게 익어버린 공주 원골 마을 아주머니들. 9년째 열리고 있는 <
예술과 마을>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데. 마을 주민들이 
자연을 이용, 직접 자연 속에 미술작품을 만들어 인간과 환경간의 
조화를 생각케 하는 야외 미술전이다. 폐품과 헌 문짝으로 이용해 
만든 ‘새’, 돌멩이를 쌓아 만든 ‘거북이’, 한창 자라고 있는 수세미
에 얼굴 표정을 넣은 ‘박과 수세미가 만날 때’ 까지 소박하면서도 
재치 있는 작품들이다. 작가 50명과 마을주민 76명이 참여해 준비
한 예술제는 마을 주민의 작품과 초대 작가의 작품을 구분하는 것
이 무의미할 만큼 자연과 일상이 모두 예술로 태어난다. “예즉농 
농즉예(藝卽農 農卽藝)” 삶이 예술이 되는 원골 마을. 세상에 널
려 있는 모든 것이 미술 재료이며, 세상 누구도 예술가가 될 수 있
다고 말하는 그들의 즐거운 예술현장을 만난다.

◎ 미술! 자연으로 돌아가다 - 공주 원골 마을의 <자연미술> 작가
들  

마을 주민들의 작품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아담한 정원에 ‘나무’를 
소재로 한 설치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초대작가들의 작품이 전시
된 ‘자연미술의 집’.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자연미술>을 
위해 한국자연미술협회 야투(野投) 회원들이 힘을 모아 만든 집이
다. 9년 전 작가들이 처음 이곳에 ‘예술과 마을’ 프로젝트 전시회
를 열었고 여기에 자극 받은 마을 주민들이 하나 둘 작품을 만들면
서 오늘의 전시회가 된 것.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작가들의 할 일
이 점점 없어진다. 작가들은 작품 전시에만 참여할 뿐 대부분의 일
은 모두 주민들이 알아서 준비하기 때문인데. 마을 주민 스스로 준
비하는 예술제를 뒤로하고 작가들은 그들만의 축제를 준비한다. 2
년마다 열리는 ‘금강자연비엔날레’와 ‘2005 프로젝트 전시회’. 작품
의 완성에서 소멸까지 자연과 함께 해야 한다는 자연미술 작가들
을 만나본다.

◎<문화예술 교육> 국악, 옛 소리를 따라가는 아빠와 딸

모던뽀이가 딸과 함께 옛 소리를 따라가 보는 시간. 서양 리듬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국악은 어떻게 들릴까? 아빠와 
딸이 우리 소리를 찾아가 볼 곳은, 소리․무용․기악연주의 하이라이
트만 모아서 연중 매일 공연을 갖고 있는 정동극장의 전통예술무
대. 그리고 국립국악원과 한국 고음반 연구회가 주최하는 음반자
료 특별전 “한민족의 발자취를 소리에 담다“. 우리 음악을 알리기 
위해 매일 상설공연을 갖는 정동극장에서 우리 소리를 느껴보고, 
전시회에선 그 소리로 우리 역사를 더듬어 본다. 특히 이 전시에서
는 1896년 미국에서 한국 노동자들이 취입한 <아리랑>, <애국가
> 수록 음반과, 월남 이상재 선생의 독립연설 음반 등 일반에게 공
개된 바 없는 희귀 음반들을 최초로 선보이고 있으며 원음을 유성
기로 들어볼 수도 있다. 아빠와 딸이 함께 하는 그 두 번째 시간. 
우리의 옛 소리를 함께 들으며 전통과 문화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