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14일 (목) / 제 66 회
◎ 박성봉 선생님과 떠나는 미학산책
눈이 녹으면 무엇이 될까? ‘물’이 될 수도 있지만 ‘봄’이라고 하면
어떨까? 고개를 끄떡 끄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미학적 진리”라
말하는 박성봉 교수. 이런 미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최근 일반인들
을 위한 미학 입문서 <도널드 월하웃의 미학과 함께 한 일주일>
을 펴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가치 상대주의의 시대에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에 대한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는 미
학. 박성봉 교수는 그동안 미학이 너무 어려워 잘 알지 못했던 사
람들을 위해 직접 거리로 나가 생활 속에 녹아있는 “일상의 미학”
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 이태원, 문화의 꽃을 피우다
- 이방인의 거리에서 만난 젊은 작가 3인방
‘위험한 곳’ 혹은 ‘미군들의 아지트’로 인식되어 온 이태원. 최근 이
태원의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 매달 문화 행사를 열고 있는 프랑스
식 식당 ‘르 생떽스’. 외국인, 예술가, 여행자들이 주로 모이는 이곳
은 현재 캐나다 작가 카렌 프리그의 전시회가 한창이다. 외국인이
면서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을 하고 있는 그녀를 이곳에 소개한 이
는 아티스트 조미희(36)씨. 꽤 유명한 그녀는 벨기에에 입양되었
던 해외 입양 작가. <탯줄> <호적> <외국인 등록증> 등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는 작업을 10년 넘게 해오고 있는데. 그림 외에
글 쓰기, 번역, 해외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집
북 편집 작업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입양 작가 빈
센트 성(36)씨 역시 도시 전경, 거리 풍경 등을 카메라에 담으며 사
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여러 나라의 문화가 만나는 곳, 이태원.
이곳에서 문화의 꽃을 피우고 있는 젊은 예술작가들을 만나보자.
◎ 도서관 장서(藏書)들의 새 옷 입기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치는 도서관의 책들. 특히 고서(古
書)의 경우 찢어지고, 부서지고, 얼룩이 생기기 마련인데. 500만
권의 장서를 보관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이곳에서는 환갑을
훌쩍 넘긴 책, 지도, 신문 등이 전문 기술자에 의해 새로운 모습으
로 다시 태어난다. 수분측정기, 종이두께측정기, 인두 등 사용되
는 도구와 약품도 다양하다. 또한, 오래되어 세균, 곰팡이가 생긴
책들은 1억 6천만 원하는 고가의 훈증소독기에서 허브, 한약재로
찜질을 하니 이보다 귀한 대접이 어디 있을까. 이렇게 처리되는 도
서는 하루에 500~700권, 도서관의 책들을 모두 소독하는데 23년
이 걸린다고. 또, 국립중앙도서관이 벌이고 있는 기증 운동 ‘햇살
가득 다락방’을 통해 들어온 9만여 점의 도서는 꼼꼼히 분류돼 보
관, 또는 재기증된다. 책 손질하기에 더없이 좋은 가을, 도서관 장
서들의 새 옷 입는 모습을 통해 책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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