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8 월 3 일 / 제 41 회
마녀사냥 - 도시산업선교회
82년「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과 함께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단체가 있었
다. 해방신학을 바탕으로 사회 전복을 꿈꿨던 좌익 용공세력 「도시산업선교회」.
“都産이 들어오면 倒産한다”는 말이 정설이 되었던 시절. 도시산업선교회가 침투
한 기업은 모두 도산한다는 누명을 쓴 채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정부와 언론에 의해 빨갱이라는 누명을 쓰고 살아야 했던 7-80년대의 여공들. 아직
도 정신병원을 드나드는 송00씨, 남편의 계속되는 구박으로 이혼을 당한 김00씨, 마
흔을 훌쩍 넘기고도 결혼조차 하지 못한 정00씨. 지금도 그 누명의 고통을 안고 살
고 있다.
당시 언론은 방송을 통하여 갖가지 특집물과 기획물을 제작하였고, 신문을 통하
여 ''도산 시리즈''를 연재했었다. 권・언 일체가 만들어낸 도산의 마녀사냥은 그렇게
언론을 통한 사회로부터의 고립화에 성공을 거둔다.
당시 KBS, MBC의 데스크들과 도산에 대한 기사를 썼던 취재기자들이 입을 열었
다. 도산을 왜곡 보도하며 썼던 어느 기자의 말처럼 정말 “이제는 사실을 사실대로
알려야 하고, 더 과장할 필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를 알려야 할 때이다”
언론이 도산의 마녀사냥에 나서야 했던 이유와 그 과정을 파헤쳐 본다.
* 주요 내용
∙“都産이 들어오면 倒産한다”
79년 노동자들이 신민당사를 점거하는 YH 사건이 터진다. 이에 정부는 “산업체
등에 대한 외부세력 침투실태 특별조사반”을 구성한다. YH 무역에 도산이라는 불순
세력이 침투하여 노동자들을 선동, 회사를 문닫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박정
희 대통령의 도산에 대한 전면적 탄압의 공언이었다.
특별조사반 반장이었던 대검찰청 박준양 공안부장으로부터 당시 조사했던 도산
의 실태를 들어본다. 정말 도산은 좌익 용공세력이었던 것일까? 특별조사반 박준양
반장의 증언을 통해 도산의 진실을 밝힌다.
∙ 침묵하는 언론에서 왜곡하는 언론으로...
70년대 말, 말조차 할 수 없어 노동자들의 죽음 앞에서도 침묵하던 언론,
80년대로 접어들면서 언론은 그들을 매도해 가는데 앞장선다. 82년 콘트롤데이타사
의 폐업과 원풍모방 사건을 계기로 언론은 도산을 사회로부터 고립화하는데 성공을
거둔다.
콘트롤데이타사의 폐업이 경제적 이유와 사양산업이기 때문임을 밝히는 미대사관
의 성명은 뒤로 한 채 언론은 앞다투어 도산의 침투로 폐업을 맞았다 보도하고 있
다.
도산계 노동자들의 극렬 투쟁이 문제가 되었다는 원풍모방 사건 또한 이미 정부
관계자들의 대책회의에서 계획되어져 있던 사건이었음을 원풍모방 노사분규 해결방
안 대책회의 문서를 통해 밝혀본다.
∙ 언론의 마녀사냥
82년 MBC, KBS에서 제작되었던 프로그램을 통해 도산이 얼마나 왜곡되 고 매도
되어 가는지를 밝혀본다. 언론은 프로그램 속에서 도산 세력을 좌익 용공으로 몰아
가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도산을 해방신학, 좌익 게릴라와 연결시키는 논리적 비약과 화면마다 붉은색을 덧
입히거나 음산한 음향효과를 사용하는 편집기법, 그리고 모든 프로그램에 도산과
관련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등장하지 않고, 그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이 되지 않는 보
도의 편파성 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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