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6월 22일 (일) / 제 35 회

6.25 일본 참전의 비밀
  
  한국전쟁의 일본인 참전! 지금까지는 이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으나 최근 
비밀해제 된 일본외교문서에 따르면 유엔극동군사령부(GHQ)의 요청에 의해 원산상
륙작전에서의 기뢰 제거 참여를 중심으로 세균전, 정보부대, 첩보부대, 노무자 등에
서 참여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또 포로와 전사자들도 신원도 드러나고 있다.
  이에 참여자들의 증언과 비밀해제 문서를 통한 일본의 참전 사실을 밝히고 일본이 
적극적으로 전쟁에 참여한 이유와 그 뒤에 숨겨진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알아본
다.

  일본인의 참여가 가장 많은 부분은 상륙작전에서의 ''기뢰 제거''다. 원산상륙작전
시, 맥아더 사령부는 일본의 해상보안청장 오오쿠보에게 일본 소해정 출동을 요청한
다. 이에 일본은 40여 척의 소해정과 양륙선(LST)을 이끌고 소해작업에 참여한다. 
또한 한반도 지리나 사정에 밝은 일본인들이 정보부대, 첩보부대 속에서 활동을 한
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사실은 극비리에 진행된다. 
  한국전쟁의 세균전 의혹 뒤에는 어김없이 일본이 있다. 미국은 전범재판에서  이시
이 시로를 비롯한 731부대원들을 면책해주는 댓가로 한국전쟁기간 731부대출신들
의 협력을 얻는다. 면책된 731부대원들은 혈액은행을 설립, 전쟁기간 한국에 피를 팔
아먹음으로써 막대한 부를 얻고, 일본사회에 화려하게 복귀한다.
 또한 1945년 북한의 흥남지역에서 있었던 일본 원폭 개발 의혹과 한국전쟁과의 연
관성을 추적해본다.
 
  한국전쟁 참여로 인한 ''경제특수''로 일본은 침체한 경기를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한
다. 또한 전범국가에서 독립국으로 바뀌는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을 유리하도록 이
끌어 내는데 성공한다. 한국전 협력을 바탕으로 한 외교로비 끝에 일본은 샌프란시
스코조약에서 한국을 협상국에서 제외시킴으로써 식민지배상문제를 회피했으며, 이
전까지 분명하게 한국영토로 명시되었던 독도 조항을 없앰으로써 영토분쟁의 불씨
로 살리는데 성공했다.
 1991년 걸프전에 해상자위대 파견으로 군사력을 과시한 일본은 경제 대국에 이어 
군사대국을 꿈꾸고 있다. 
 
   미국의 한 학자는 일본이 없이는 한국전쟁의 성공이 불가능했다고 말하고 있다. 
가장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그들은 한국전쟁에서도 가장 가깝게 전쟁에 참여하면
서 가장 비밀스럽게 움직였던 것이다. 이에 한반도에서 일본이 갖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