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7월 30일 (일) / 제 19 회

''베트남전의 포로,실종자들''

▲돌아온 사자(死者)

 ''68년 1월 월남의 구정공세 당시 포로로 잡혔던 박정환 대위와 ''72년 4월 월남전
에서 전사,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던 유종철 일병이 살아돌아왔다. 그들은 돌아온 후 
자신이 겪었던 혹독한 포로생활에 대해 진술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방부의 공식 
입장은 포로가 없다는 것으로 일관해왔으며 실종자는 8명으로 일축해왔다. 또한 그
들의 포로-생환 사실조차 오랜 시간속에 묻혀져왔다. 이에 그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 
한국군 포로·실종자의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CIA 문서속의 한국군 실종자들

 월남전 당시 전쟁포로에 관해 기록된 미국 CIA문서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최소 9건
의 문서에서 16명 이상의 한국군 포로와 실종자들의 실마리를 발견했다.
문서 곳곳에 드러나는 한국군 포로·실종자들의 흔적을 찾아 당시 포로 이송경로 및 
수용소를 추적해보고 베트남전 월맹장교들의 증언을 들어보았다.

▲북으로 간 실종자들

 CIA문서대로라면 추가 실종자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되었
으며 어디에 있을까?  박정환,유종철의 증언에 따르면 포로생활동안 그들은 북한행
의 끊임없는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사실 월남전 당시 북
한군이 월맹을 돕기 위해 참전했다는 흔적은 곳곳에 있었다. 월남의 한국군 부대 근
처에서 다수의 삐라를 발견했던 당시 정보장교의 증언과 남파귀순간첩의 육성을 통
해 북에 있을 월남전 실종자들에 대해 알아본다.

▲미국의 노력

  전쟁이 끝난지 30년, 우리 정부는 아직도 포로·실종자 문제를 그냥 방치해두고 있
다. 그렇다면 300만명의 미군이 참전했고 3000명 이상의 실종자가 발생한 미국의 경
우는 어떨까? 미국은 ''93년 전쟁포로 및 실종자 담당국인 DPMO 라는 기관을 만들
어 유가족과 국방부가 꾸준히 전쟁포로와 실종자를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하지만 
우리 정부는 확인된 8명의 실종자 가족조차 방치한 채 25년이라는 긴 시간을  오로
지 침묵으로 일관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