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28일 (일) / 제 10 회
''20년의 침묵- 김형욱 실종사건''
▲5·16쿠데타의 주체세력,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악명 높은 중앙정보부 부장을 7
년이나 지내며 막강한 권력과 힘을 자랑했던 남산 돈까스 김형욱.
불가능해 보였던 3선 개헌을 성공시켜 유신정권의 막을 여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
쳤던 그는 돌연 중앙정보부 부장에서 해임되고 미국으로 망명한다. 이후 유신철폐
와 反박정희를 부르짖으며 미 의회에서 박정희 정권의 비리를 폭로하고 5·16쿠데타
이후의 자신과 박정희에 관한 회고록 집필에 열중한다.
▲그러던 1979년 10월 7일, 김형욱은 파리에서 실종된다.
그의 실종에 대해 온갖 추측들이 난무했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실종
은 미스터리로 남겨진 채 세인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져 가고 있다.
아무도 그에 대해 말하려 하지 않고 기억하려 들지 않는다.
과연 그는 왜, 어디서, 누구에 의해 사라졌는가?
▲지난 세월, 아무도 말할 수 없었고 말하려 하지 않았던 왜곡된 현대사를 새롭게 재
조명하는 MBC 특별기획「이제는 말할 수 있다」그 열 번째 시간으로 11월 28일
(일) 밤 11시 30분에 방송되는 ''20년의 침묵, 김형욱 실종사건'' 편에서는, 가족과 관
련인물들을 통해 김형욱 실종사건의 전말을 파헤쳐보고 그의 사건이 현대사에서 가
지는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MBC 특별기획「이제는 말할 수 있다」취재진은 김형욱이 실종된 파리에서 수사
를 담당한 파리경시청과 당시 생생한 기사를 실었던 르 몽드를 취재했으며, 당시 김
형욱이 살았던 미국에 건너가 주변 인물과 가족들을 만나보았다.
미국에 망명한 후의 김형욱의 생활, 그리고 청문회 증언과 회고록에 관련해 정부와
어떤 협상들이 오갔는지, 또한 그런 상황들이 김형욱의 실종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생생한 증언을 통해 밝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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