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0월 31일 (일) / 제 7 회
''박동선과 코리아게이트''
▶1976년 10월 24일 워싱턴포스트지 1면 톱에 실린 기사는 이후 2년여에 걸쳐서 한
미관계를 극도로 긴장시켰으며, 혈맹과 형제관계를 구가하던 양국관계를 냉엄한 국
가이익의 논리로 새롭게 정의하는 분수령을 제공하였고, 워싱턴 정가에서는 정치윤
리를 다시 문제삼게 되는 사건의 발단이었다.
▶ 미국 의회를 상대로 한국정부의 대리인이 수백만달러를 뇌물로 주는 등 불법로비
행위를 했으며 이에 관련된 의원들만 해도 수십명에 이른다는 언론의 보도는 전 미
국을 경악케했다. 제2의 워터게이트의 악몽을 우려한 미국측은 의회와 법무부 등 5
개 기관이 사건 조사에 착수하였고, 이후 약 2년동안 한국의 불법로비스캔들은 미국
언론에 가장 자주 등장한 주제 중의 하나가 되었다.
▶ 또한 사건의 주역인 박동선과 김동조 전 주미대사의 증언문제로 한미 양국은 2년
여에 걸친 지난한 협상과정에서 심각한 관계의 악화를 경험해야만 했다.
MBC 특별기획「이제는 말할 수 있다」일곱 번째 시간으로 10월 31일(일) 밤 11시
30분에 50분 동안 방송되는 ''박동선과 코리아게이트''에서는, 20년이 지난 지금, 사건
의 주역인 박동선이 활동의 주무대였던 조지타운 클럽과 당시의 로비활동을 공개하
며 입을 연다.
과연 ''코리아게이트''의 실체와 진상은 무엇이며, 한미관계의 본질은 어디에 있는지,
또 우리는 그 역사속에서 무엇을 배워야할 것인지를, 불행했던 한미관계사의 대표적
인 한 사건을 통해서 알아본다.
☞ 주요 내용
1. 최초로 입을 연 박동선
20년 전 한미 현안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며, 언론과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코
리아게이트의 주역 박동선이 그간의 침묵을 깨고 증언한다.
우리에게는 막연하게 한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사건으로 덮어두고 싶었던 치부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인물이자 잊혀졌던 그가 사실은 로비스트로 여전히 건재하며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과연 코리아게이트는 어떤 사건이었기에 그 장본인인 박동선은 재기에 성공한 것일
까? 그가 밝힌 로비활동의 실상과 목적, 그리고 중정과의 관계 속에서 뒤틀린 한국
정치사의 한 단면을 들여다본다. 그는 과연 한국정부의 대리인이었을까?
2. 당시 미국으로의 망명객 이재현의 증언
70년대 주미 공보관장으로 재직했던 그가 미국에 망명하면서 증언한 내용은 사건 발
발의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당시 중정이 외교부분까지도 전면에 나섬으로써 파행적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던
암담한 현실에서 망명은 그가 택할 수 있었던 유일한 길이었다는데….
웨스턴 일리노이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강의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가 목
격한 당시의 상황으로부터 지금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 최근까지도 옷
로비 사건을 겪은 우리에게 개운찮은 여운을 남긴다.
3. 쌀의 국제정치학
우리에게는 생존에 필수적인 식량으로서의 쌀이 미국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
고 있다. 미국에서 쌀 수출이 가지는 의미와 그것이 대외정책에서 전략적인 무기로
사용되는 실례를 코리아게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 쌀 수입·수출 중개권을 둘러싸고 한미 양국 정치권에서는 치열한 쟁탈전이 벌
어지는데…. 쌀이 가진 정치경제학적인 의미를 돌아봄으로써 한미관계의 본질에 입
체적으로 접근해본다.
4. 박동선 활동의 주무대인 조지타운 클럽의 공개
사건의 주 무대로서 화제의 중심에 있다가 잊혀진 비공개의 장소를 미국 현지에서
처음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역사가 짧은 미국에서 사교계는 어떤 의미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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