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20일 (수) / 제72회

1. 내 인생의 사과나무
▶ 무대 위의 팔방미인 배우 김성녀 

막걸리처럼 걸쭉한 입담으로 그를 찾아 온 관객들의 입가에 웃음
을 수놓는 여자, 배우 김성녀!! 천부적 신명과 유머로 지난 세월 마
당놀이 판을 이끌어 온 그녀가 이번 주 <내 인생의 사과나무>의 
주인공이다. 

▶ <까투리 사냥>를 부른 원조 가수는 배우 김성녀?? 
 무대 위의 팔망미인 배우 김성녀!! 하지만 그녀에게도 가수 데뷔 
시절이 있었다는데!!
 1970년대 초, 동생 김성애씨와 함께 ‘비둘기 자매’를 결성. 민요풍 
히트 가요인 <까투리 사냥>을 불렀다는 김성녀. 때문인지, 노래
로 하는 극이라면 창극, 악극, 뮤지컬 등 종류를 막론하고 무대 위
에서 끼를 발산하는데!! 

▶ 30년 만의 첫 모노드라마!! 
  최근 자신의 첫 모노 드라마에 도전!! 무대 위에서 30여개의 역
을 소화하며 관객을 웃고 울게 만드는 김성녀!!  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면 침을 맞고 지압을 받지 않고는 다음 무대에 설 수 없을 
만큼 몸은 많이 망가져 버린다는데...
 하지만 오직 연기에 대한 집념 하나로 버티고 있는 김성녀!! 그가 
돌아본 근 30년간의 연기 인생... 

▶ ‘우리 엄마 보다 니가 더 좋다 ’ 연출가 손진책씨
 굳어 있는 표정에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없던 말 수가 더 없어지
는 남편 손진책씨!! 
그런 그와 연출가와 배우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지도 올해로 꼬
박 30년!! 
 8남매의 맏며느리로 시집 가 10년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그
녀를 버티게 해 준 힘은 바로, 평소에는 아내에게 살가운 말 한마
디 없던 남편이 던진 ‘우리 엄마 보다 니가 더 좋다’라는 말 한마디
였다는데!! 
 검은 옷에 빨간 양말만 즐겨 신는 다는 남편 손진책씨!! 오랜만에 
그 부부가 외출을 나갔다!! 사과나무 카메라에 담긴 이 부부의 독
특한 외출이야기!! 
 

타고난 목소리로 종류를 막론한 모든 연기에서 탁월한 재주를 선
보이는 배우 김성녀!!
사과나무 사상 최초로 시간여행을 떠나 공개된 그녀의 사과나무
는 과연 무엇일까.  
이번 주 < 내 인생의 사과나무>에서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무대 위에서 혼신을 다하는 배우 김성녀씨를 김성주 아나운서가 
만나본다.


2. 인생 대 약속

우리 시대의 열부(烈夫), 지체 장애 아내 수발 20년!
- 내 손과 발이 되어준 당신

“어차피 죽으면 헤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제 생명 다 하면 그때 
헤어지겠습니다.”
머리를 감기고, 대소변을 받아내며 아내의 삶을 20년 동안 자신의 
등에 업고 산 남편이 있다. 온 몸의 연골이 없어지는 ‘전신류머티
즘 관절염’으로 아내, 유영희씨(47)가 쓰러지면서 남편, 김기창씨
(54)는 기꺼이 아내의 손과 발이 되었다. 손가락, 발가락 관절이 휘
고, 입도 벌리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병. 김기창씨는 수술 동의서
에 열 번이 넘게 도장을 찍어야했다. 급기야 아내는 스테로이드 중
독과 극심한 합병증으로 생명을 보장할 수 없다는 선고를 받았다. 
영희씨는 남편에게 헤어지자고 말했다. 심지어 친정아버지까지도 
사위에게 포기하자며 이혼을 권유했다. 하지만 남편 김기창씨는 
아내를 포기하지 않았다. “어차피 죽으면 헤어지는 거 아니겠습니
까. 제 몸이고 제 살입니다. 제 생명 다 하면 헤어지겠습니다.” 

“여보, 이제 조금만 아플게요.”
아이의 돌 반지를 팔고, 살던 집마저 팔아가며 전국의 병원과 약국
을 헤맸던 남편. 심지어는 인골(人骨)이 몸에 좋다는 소리에 비 내
리는 어두운 산중을 헤맸던 김기창씨. 하지만, 아내의 병수발이 때
로 힘겨웠던 남편에게 힘이 된 사람은 아내, 유영희씨였다. 매일 
진통제로 아픔을 달래면서도 남편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퇴근 시
간만 되면 옷장이나 침대 밑에 숨어서 남편을 놀라게 했던 아내. 
출근길마다 하는 뽀뽀 덕분에 집안 분위기는 그야말로 ‘유치의 극
치’가 되었다. 하지만 완치가 어렵다는 병, 언제 또다시 드러누울
지 모르는 유영희씨. 아내는 그저 미안하고 고마운 남편에게 이렇
게 말한다. ‘여보, 이제 조금만 아플게요.’



3. 사과나무 장학금58대 -인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양정

조용함 속에 튀는 아이! 인화여자고등학교의 보아, 양정
과묵하고 늘 공부만 하는 아이, 양정. 정이는 학교에서 모범생으
로 통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모범생으로 생각한다면 오산! 정이에
게는 특별함이 있다. 정이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춤이
다. 다소곳했던 정이는 춤 앞에선 인화여고의 보아로 변신한다.
예민한 사춘기 시절 정이는 하루에 14시간 이상씩 춤을 추면서 위
태롭기만 했던 고비들을 숨 가쁘게 하나씩 넘어왔다. 가정형편 때
문에 인문계 보다는 실업계로 진학하라는 주변의 권유도, 대학 진
학보다는 취업을 하라는 엄마의 말씀도 춤을 통해서 자신만의 단
단한 에너지로 승화시켰다. 번듯한 자기방과 책상도 없고, 학원과
외를 받지 못해도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으로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는 정이.

춤의 열정으로 밝은 세상을 꿈꾸는 18살 정이의 꿈!
사실 정이는 아버지 얼굴을 모른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6살 
어린 정이를 남겨두고 철도사고로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이다. 아
무리 기억을 해내려고 해도 도통 기억나는 것이 없는 아버지. 그
런 아버지의 빈자리마저 온전히 혼자서 감당해내야만 했던 어머
니. 그래서 엄마는 정이에게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없애려고 하
셨다는데... 
그런 엄마를 곁에서 지켜보며 원망보다는 애틋함으로 이해하려고 
했던 속 깊은 딸 정이.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독하다는 소리까
지 들어가면서 정이가 공부에 매진하는 이유는 엄마가 그랬던 것
처럼 엄마에게 있어서 아빠의 빈자리를 몇 배로 채워드리고 싶었
기 때문이다.
세상의 어두운 곳, 가지지 못한 사람들, 힘없이 고통 받는 사람들
을 돕고 싶어서 기자가 되고 싶다는 정이. 춤을 추는 열정으로 밝
은 세상을 꿈꾸는 18살 정이의 꿈을 사과나무가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