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1일 (수) / 제 66 회
1. 내 인생의 사과나무
* 건축 디자이너, 이창하
힐튼호텔 그랜드볼룸, 르네상스 서울호텔 프레지덴샬 스위트 룸,
릿츠칼튼 호텔 갤러리, 제주 롯데 호텔 객실등 내노라하는 우리나
라 대표 호텔들이 모두 건축 디자이너 이창하의 손을 거친 작품이
다. 뿐만아니라, 영화배우 이병헌, 이미연, 최수종 · 하희라 부부등
의 집도 모두 이창하의 작품.
MBC ‘일요일일요일밤에 - 러브하우스’ 에서 하룻밤의 기적을 일
으키며, ‘마이더스의 손’, ‘일밤의 해리포터’로 우리에게 알려진 건
축 디자이너 이창하. 그가 이번 주 ‘내 인생의 사과나무’ 주인공이
다.
▶ 철학을 디자인하는 건축가, 이창하
이창하의 작품에는 특징이 있다. 사라져 가는 한국적 색채를 담
고, 환경과 사람이 하나되는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그의 동료들이 밝히는 100% 이창하의 실제 모습!
그는 현재 세계에서 2~3곳만이 할 수 있다는 크루즈 인테리어에
도전하고 있다. 건축물에 그의 철학을 녹여내며, 끊임없이 도전하
는 그의 꿈은 어디까지일까?
▶ 이창하 그의 러브하우스 대 공개!
건축가로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 집이나 한 채 지어주고 떠나자라
는 생각으로 당시 전 재산이었던 2700만원 지었던 러브하우스. 그
렇게 한 채 한 채 러브하우스를 지으며 인생을 배운 그는 다시 일
어설 용기를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일까? 방송이 끝난 이
후에도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경기도 홍수네 러브하우스를 찾
아가 보았다.
방송에 소개될때마다 동화 속 그림 같은 집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
던 러브하우스! 그렇다면 이창하 그의 실제 러브하우스는 어떤 모
습일까?
▶ 이창하, 그의 못다한 인생이야기~
화가 지망생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다시 우리나라 제1의 건축
가가 되기까기 겪어야만 했던 그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어린 시절
두 번의 부도로 휘청였던 가정, 절에서 3년 동안 기거할 수 밖에 없
었던 이야기~ 세계 건축물을 직접 보기 위해 노숙을 하면서까지
세계일주를 했던 이야기, 그리고 두 번의 결혼 실패등 그가 겪어야
만 했던 고통과 노력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데...
인생의 아픔을 꿈과 희망의 러브하우스로 승화시키는 이창하! 그
의 사과나무는 과연 무엇일까?
2. 인생 대 약속
* 작지만 크게 사는 청년, 130cm 사나이 임철진
- 남들이 두 발 걸을 때 전 세 발, 네 발 걸으니까요
신장 130cm, 23살의 청년, 임철진씨.
왜소증이라는 선천적 장애는 그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축구대
회에서는 게임메이커로 그라운드를 누벼 각종 상을 휩쓸었고, 스
쿼시, 바둑, 족구 등 취미도 다채롭다. 방송인이 꿈이었을 정도로
모임이나 행사가 있다 하면, 사회를 도맡는다. 2주에 한번씩 자신
의 전공을 살려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틀니 시술도 해주고 있다.
작년까지는 학교 총학생부장으로서 학생회 활동도 열심히 했다.
어딜가나 분위기 메이커, 적극적으로 생활하는 철진씨. 철진씨가
장애를 장애로 받아들이지 않고, 밝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데는
어머니 조기선(46)씨의 남다른 자식 사랑이 있었다. 아들이 하고
자 하는 일에 ‘하지 마라’라고 말하기보다 ‘한번 해 보렴’하고 말했
던 어머니. 초등학교 입학 무렵, 선생님은 왜소증인 철진씨를 특
수학교로 보내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우리 아이는 키만
작을 뿐, 머리는 멀쩡해서 지식을 받아들이는데 아무 문제가 없
다. 단지 팔 다리만 다른 아이들보다 작을 뿐이다’고 말하고는 ‘여
기 말고는 어디도 보내지 않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후 철진이
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여느 아이들처럼 일반 학교를 다녔
다. 왜소증은 아니지만 어렸을 적 화상으로 손에 장애가 있는 어머
니는 아들의 그런 마음 씀씀이를 ’장애‘를 가진 동지로서 가슴 아프
게 이해하고 있다.
- 우리 아들은 단지 팔 다리가 짧을 뿐이다.
하지만 작년 가을. 똑같은 대한민국의 사나이로 태어나, 다른 동기
들은 군대에 들어가고, 혼자 남아 학교 생활하는 게 벅찼던 철진
씨. 장애자로서 살기에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생각에 치
기공과를 택했지만, 방송인이 되겠다는 꿈도 져버리기 어려웠다.
수업도 들어가지 않고, 방황하는 날이 계속됐다. 결국 철진씨는 어
머니에게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해버렸다. 그 말에 어머니는
눈물을 쏟으며 아들을 말렸다. 좀처럼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어머
니가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는 철진씨. 취업률이 높
은 학과지만, 장애를 가진 철진씨는 남보다 두 배의 노력이 필요하
다는 걸 알고 있다. 더 열심히 공부해서 취직도 하고 스스로 자립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작지만 크게 살아라’ 세상을 살아
가는 자신감을 키워주신 어머니. 그 어머니에게 아들은 이제 희망
을 보여드리고 싶다.
3. 사과나무 장학금
- 구리여자 고등학교 3학년 박성녀
- ‘왼손잡이’ 마시마로, 박성녀
성녀는 태어날 때부터 왼손잡이다. 정확히 말하면 태어날 때 왼손
잡이가 ‘돼버렸다’. 하필 다리가 먼저 나오면서 팔이 꺾여 오른손
이 마비가 됐다. 필기도 왼손으로, 밥을 먹을 때도 왼손으로. 그래
서 어렸을 때부터 체육시간이 제일 싫었고 체육과목만 늘 엉망이
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세상은 지체3급 ‘장애’인이라는 이름을
주었지만 사실은 그저 왼손잡이의 ‘불편’함일 뿐이라는 걸.
키도 작고 손도 한쪽이 마비가 됐지만 성녀에겐 세상 사람들을 무
장해제 시키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마시마로를 닮은 귀여운 얼굴
에 사람을 죽이는(살인!) 미소 때문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하
게 만드는 힘을 가진 미소와, 자신의 장애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긍
정적인 사고가 있어 이 작은 소녀 성녀는 불행하지 않다.
- ‘별 같은 소녀’의 꿈
목수였던 아버지는 청각을 잃으면서 일도 잃어버렸다. 어머니는
견디다 못해 3년 전 집을 나가셨다. 이런 변화가 버거웠던 세 살 아
래 동생은 학교를 그만 둔 채 방황하고 있다. 빚이 쌓이면서 내년
에는 집을 비워줘야 할지도 모른다. 성녀가 감당해야 할 몫이 참
많다. 장녀 노릇과 언니 노릇, 때론 엄마 노릇까지 해야 한다. 작
은 소녀 성녀는 ‘별 같은 여자가 돼라’는,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의 뜻처럼, 늘 반짝거리는 별 같은 소녀다. 언젠가 세상을 비
춰줄 별이 되기 위해 오늘도 자신의 삶의 몫에 최선을 다하는 왼손
잡이 성녀를 사과나무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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