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4일 (수) / 제 62 회

1. 내 인생의 사과나무

▶ 2부 - 나의 사랑, 나의 가족!
어린 시절 방황하는 그녀를 잡아주고, 내 편이 되어주었던 어머
니... 그 사랑하는 어머니가 지금 병상에 누워 계신다. 뇌사상태에 
빠져 1년 이상 병 수발하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그녀의 애뜻한 사
랑이야기~ 혼혈 엄마가 겪었던 차별이 걱정되어 아이 낳기에 고
민 고민했던 이야기. 그렇게 힘들게 낳은 딸이 골수이식을 거쳐 건
강히 자라게 하기까지 애태웠던 이야기~ 항상 힘이 되어주는 4살 
연하의 남편 이야기까지 그녀의 각별한 가족 사랑 이야기까지... 
김성주 아나운서가 찾아간 그녀의 집! 한 쪽 벽면을 차지할 만큼 
소중하게 간직해 오고 있는 건 무엇일까? 
또한, 그녀의 사과나무는 아주 독특하고, 어렵고 무서운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녀의 무시무시한 사과나무는 무엇일까? <내 인생
의 사과나무> 인순이편 2부에서 모~두 공개됩니다. 

2. 인생 대 약속 

▶엄마, 나 더 이상 남자로 살고 싶지 않아. 난 뼛속까지 여자야. 
최초 심경 고백 - 트랜스젠더 딸과 어머니, 이들 모녀의 특별한 
사연!

국내 최초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언론 매체를 뜨겁게 달굴 
무렵, 고등학교 3학년 김용범은 김서연(22)으로 다시 태어났다. 
목욕탕 때밀이부터 식당서빙까지 안 해 본 일없이 고생만 하던 어
머니, 김정순(49)씨. 재혼을 통해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제대로 입
히고 먹이며 키워보려고 했다. 하지만 새아버지는 술만 마시면 폭
력을 휘둘렀다. 급기야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전치 4주를 입은 용
범씨. 용범씨의 상처로 이혼할 때까지 때리는 아버지를 피해 여관
방을 전전하는 생활이 몇 년이나 이어졌다. 용범은 남자였지만, 남
자가 치 떨리게 싫었다. 어렸을 때부터 여성스러웠고, 여자아이들
과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놀던 용범씨. 고등학교 졸업을 얼마 앞 
둔 어느 날이었다. 어머니에게 여장한 모습을 들켜버린 용범씨는 
어머니에게 여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꿈속에서 완벽한 여자의 모습으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를 
기르는 행복한 꿈을 꾼다는 서연씨. 잠을 자는 게 너무나 행복해
서 때로는 영원히 깨어나고 싶지 않다. 꿈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지만, 트랜스젠더를 선택하면서 포기도 빨리 배워버렸다. 

▶솔직히 아직도 할 수만 있다면 아들로 돌려놓고 싶어.

공부도 곧 잘해서 1등까지 하던 아이였지만, 형편이 급속히 기울면
서 등록금조차 내주지 못하는 나날이 많아졌다.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아들만큼은 잘 키워보려 했는데... 말리는 어머니를 뒤로 하
고, 트랜스젠더가 되기로 결심한 용범씨. 어머니 정순씨는 아들의 
교복을 붙잡고, 매일 울었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같이 죽자고 울
부짖은 것도 여러 번이다. 이제 졸업도 안 남았는데 1년만이라도 
더 버텨보라는 어머니 말에도 용범은 처음으로 가출까지 해버렸
다.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던가. 결국 아들은 자퇴서를 냈고, 여
자가 되어버렸다.
혹시라도 누가 알아볼까봐, 친척 중에 누구 하나라도 알게 되면 어
쩌나 하는 마음에 바깥출입도 삼가고, 명절 때도 친정에 한번 가보
지 못했던 어머니. 혼자의 몸으로 아이를 키우자니 너무 힘들어 택
한 새로운 결혼 생활은 아이에게 상처만을 줬다. 남편의 폭력으로 
상처 입은 아들이 딸이 되기로 결심한 것 같아, 항상 죄책감이 든
다. 돌려놓을 수만 있다면, 내심 다시 아들로 돌아왔으면 하는 부
질없는 바람. 어머니, 정순씨는 몸도 마음도 부쩍 늙어버렸다.
모자지간에서 모녀지간이 된 두 사람. 아들이 트랜스젠더로서의 
삶을 선택하면서 안으로 어두운 곳으로 숨어들기만 했던 모녀. 이
제는 떳떳하게 여자로서, 딸을 둔 엄마로서 당당해지고 싶다.

3. 사과나무 장학금
<49대 사과나무 장학생 인천정보산업고등학교 3학년 신요한>
			         	       
- ‘향진원’의 터줏대감, 신요한
사과나무의 49번째 보석을 찾은 곳은 인천의 보육시설 ‘향진원’! 80
명의 원생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고 3 학생은 모두 여섯. 그 중에
서도 요한이는 10년 넘게 이곳에서 살아 향진원의 터줏대감으로 
불린다. 알콜중독자인 아버지와 가난 때문에 어릴 적부터 여기저
기 시설들을 전전하다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동생 효정(중3)과 함
께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더 이상 옮겨다니지 않아도 되고 맛있
는 간식도 줘 좋긴 했지만 그래도 늘 엄마가 그리웠던 요한이. 하
지만 엄마 대신 요한이에게 온 건 막내 효진이었다(중1). 친아빠
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 혼자 막내를 키울 수 없어 보육시설에 맡겨
진 것이다. 어머니는 곧 재혼을 하셨지만, 그 행복도 오래 가지 못
했다. 새 아빠의 폭력에 시달리던 끝에 결국 어머니는 혼자가 되셨
고 3년 전부터는 그나마 뜸하던 연락조차 두절되고 말았다. 
자칫하면 비뚤어질 법도 한 환경이지만 요한이는 원생들에겐 ‘인
기짱’인 든든한 맏형이고 친구들 사이에선 그런 환경을 눈치 못 
챌 정도로 착하고 밝은 친구다. 1학년 땐 학교 부반장으로, 작년엔 
향진원에선 원생들이 직접 뽑은 자치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향진원 밴드부의 보컬로 활동하는 등 밝고 심지 굳은 사나이로 자
란 요한이에게 가장 큰 보물은 바로 두 여동생들이다. 행여 버릇 
들까봐 투정한번 제대로 받아주지 않는 엄한 오빠로, 때론 따뜻하
게 품어주는 부모로, 동생들을 보살피는 요한이. 온전치 못해 크
고 작은 말썽들을 자주 일으켜 눈총을 받지만, 그래도 그 아이들
이 있기에 요한이는 혼자가 아니다.  삶의 끈이자 내일의 꿈을 키
울 있게 한 원동력.. 어쩌면 그 아이들은 부모님이 요한이에게 보
내준 소중한 선물일지도 모른다. 

- “꼭 경찰이 돼서 엄마랑 동생들과 함께 살 거예요!”
어렸을 때는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해 또래들에게 뒤쳐지고, 한때
는 ‘나만 왜 이럴까’라는 생각으로 방황을 한 탓에 성적이 좋지 못
했던 요한이. 그런 요한이가 요즘 공부 삼매경에 빠져있다. ‘꿈’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 꿈은 바로 ‘경찰’이 돼 엄마와 동생들과 함께 
사는 것이다. 온전치 못한 두 동생들과 엄마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기 위해선 하루라도 빨리 안정된 직업인이 돼야 한다. 기초가 부
족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이며 공부한 끝에 성
적이 날로 향상, 물바다 성적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찰의 꿈을 
위해 밤마다 태권도장에서 땀 흘리랴 동생들 돌보랴 요즘 요한이
의 몸은 24시간이 부족할 정도.
사실 요한이는 요즘 마음이 급하다. 만18세가 되면 자동적으로 시
설에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동생들과도 몇 년간 떨어져 
지내야 할 지 모를 막막한 미래..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무거운 짐
을 져야 하지만 그래도 요한이는 지금 흘리는 땀방울이 언젠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살 그날을 앞당겨 줄 것이라 믿는다. 꿈이 이루
어지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리라는 대견한 사나이! 신요한 군의 
꿈을 사과나무가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