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12일 (토) / 제 55 회
▣ 내 인생의 사과나무 - 만화가 이현세 2부
# 만화계의 거장 이현세 !
1983년 ‘공포의 외인구단’시리즈를 히트시키며 한국만화의 새 역사
를 연 이현세.
최근 한국만화협회 회장이 된 그가 쓴 만화책은 무려 1800여권!
근 30년 세월 다양한 소재를 통해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
던 힘은 바로 어마어마한 독서량과 세밀한 취재 습관 때문이었다
는데!! <공포의 외인구단>의 집필 당시, 야구장 관계자의 눈치를
보며 야구장 구석구석을 찍기 위해 필름 수 십여 통을 소비했고, <
남벌>같은 전쟁만화를 그릴 때는 직접 탱크와 비행기 모형을 만들
고 부셔보며 그림을 그렸다는 이현세. 만화를 한번 그리기 시작하
면 밤낮을 잊고, 온 몸의 힘이 다 소진될 때 까지 며칠이고 자리를
뜨지 않는다는 그. 이러한 습관 때문에 술자리 빼고는 앉아있는
것 자체를 싫어할 정도!
# 까치와 엄지는 실존 인물?
이현세 만화의 트레이드마크는 까치와 엄지! 다른 캐릭터를 만들
기 위해 애써봤지만, 까치와 엄지가 등장하지 않으면 이현세 만화
가 아니라고 말하는 통에 빈번히 까치와 엄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는데!! ‘까치’의 실존 인물인 배우 조상구! 이현세의 오랜 단짝이기
도 한 그가, 영화 <공포의 외인구단>과 <지옥의 링>에 출연하면
서 극중인물인 조상구로 이름을 바꾸게 된 사연! 그리고 83년 외인
구단과 함께 태어난 그의 딸 엄지! 색약판정으로 화가의 꿈을 포기
해야만 했던 아버지의 한을 풀기라도 하듯, 현재 미술공부를 하고
있는 그녀가 말하는 ‘엄지’라는 특별한 이름에 얽힌 이야기!
# 이현세는 술고래?
영화 <귀천도>촬영 당시, 영화 고문이었던 이현세! 술이라면 누구
에게도 지지 않던 김민종도, 이현세와의 술자리에서 도망간 적이
있다는데! ‘술과 담배가 자신의 만화를 그렸다’고 말할 정도로 술
을 좋아하는 이현세! 그를 따라 김성주 아나운서가 경주까지 내려
갔다! 경주에서 있었던 그들만의 취중 토크! 그리고 이현세와 김
성주의 노래방 열전까지!~
# 이현세의 최대의 위기!
그의 만화 <천국의 신화>가 외설 시비에 휘말렸을 당시, 자신의
작품세계를 인정받기 위해 6년간 싸워야 했던 이현세! 아이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벌금 300만원 대신 6년간의 변호사비
를 대야 했다는데!! 묵묵하게 그를 믿어주는 가족들 때문에 6년간
의 긴 싸움을 버텨 냈다는 이현세! 그 시련을 통해 이현세가 얻은
것과 잃은 것! 그가 꿈꾸는 앞으로의 만화가로서의 삶! 그리고 계
획! 사과나무 최초로 술집에서 공개된 그의 사과나무는 과연 무엇
일까.
▣ 인생 大 약속 - 김종백 · 김기태 부자
# 아버지의 한숨
2년 전, 일을 하다가 컨테이너에 눌리는 끔찍한 사고를 당해 전신
이 마비된 아버지, 김종백씨. 꾸준히 재활치료도 받고 운동을 한
결과 차츰 나아졌지만, 요즘 들어 선 더 이상 차도가 없다. 가장으
로서의 역할을 못하게 되면서 ‘혹시 내가 가족들에게 짐이 되지는
않을까...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벌을 받고 있는 걸까...’
오만가지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한 아버지. 마음과는 다르게 짜
증만 늘었다.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이제 본인 대신 가정을 꾸려
나갈 생각은 않고 연극이란 걸 한답시고 돌아다니는 아들! 아버지
로서 그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는 이 기약 없는 병원 생활은 아버지
에겐 형벌이나 다름없다.
# 아들의 고백
그렇다고 아들이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연극
무대에 올랐을 때 비로소 살아있는 것 같다는 아들. 연극배우로서
한걸음씩 나아갈수록 아버지 얼굴이 떠올라 괴로움은 커진다는
데... 그동안 마찰이 많았다. 아버지가 그토록 원했던 야구선수를
포기했을 때부터 지금 연극배우가 되기까지 아버지와 큰소리가 오
가며 싸운 적도 많지만, 이젠 싸우는 것도 지쳤다. 아들은 아버지
의 잔소리가 시작될 것 같으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버린다는
데...
# 서로의 깊은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
그리고 눈물의 인생대약속!
서로를 너무 사랑하는 아버지와 아들이기에 더욱 어쩌지 못했던
답답한 마음들.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 할 길이 없었다는데...
그래서 사과나무가 직접 나섰다! 대체 어떤 일이 벌어 진걸까? 서
로를 이미 저 속까지 헤아리고 있던 아버지와 아들. 3월 12일 밤,
그 깊은 사랑을 확인하는 감동의 자리가 펼쳐진다.
▣ 사과나무 장학금 - 전남 학다리 고등학교 김은석(20)
# 한센병 어머니와 치매 할머니를 모시며 주경야독으로 이룬 꿈!
은석이가 살고 있는 전남 함평의 ‘장미마을’은 나환자촌이
다. 은석이의 어머니는 소록도에서 치료를 받고 20년 전 이 곳에
들어와 은석이를 낳았다. 녹아내린 두 발과 두 손으로 어머니는 은
석이를 키웠는데... 그러나 몸의 고통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주위
의 차가운 시선이었다. 주민 모두 치료를 받아 전염의 우려가 없음
에도 불구하고 사회에 섞이지 못하고 격리된 사람들... 그 고통은
은석이에게도 대물림되었다. 나환자촌에 산다는 이유로 일반학교
입학을 거부당한 것. 때문에 은석이는 전교생 두 명인 분교를 다녀
야 했는데...
그러나 중학교에 진학한 은석이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6년 연
속 반장을 도맡아하며 올수에 가까운 성적을 보여준 것! 그러나 카
리스마 반장의 집에서의 모습은 더욱 놀라웠다! 치매에 걸린 할머
니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엄마대신 밥을 했다. 나환자촌의 유일한
생계수단인 돼지 키우기와 텃밭일도 모두 은석이의 몫. 그렇게 눈
물과 땀으로 일군 광주교대 합격! 어머니와 은석이는 합격 사실을
확인하고, 생전 처음 뜨거운 포옹을 했다고...
하지만 할머니와 어머니만 두고 기숙사에 들어가야 하는 은석이
의 마음은 무겁기만 한데... 은석이의 어깨에 힘을 넣어주기 위해
사과나무가 준비한 깜짝 선물! 선물이 공개되는 순간, 누구도 예상
치 못한 내용물에 촬영장은 감동과 놀람으로 가득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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