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5일 (토) / 제 54 회

1. 내인생의 사과나무

▶ 한국 만화계의 새로운 신화를 꿈꾼다
                                  
# 만화계의 거장 이현세 !
1983년 ‘공포의 외인구단’시리즈를 히트시키며 한국만화의 새 역사
를 연 이현세. 
최근 한국만화협회 회장이 된 그가 쓴 만화책은 무려 1800여권!  
근 30년 세월 다양한 소재를 통해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
던 힘은 바로 어마어마한 독서량과 세밀한 취재 습관 때문이었다
는데!!  
<공포의 외인구단>의 집필 당시, 야구장 관계자의 눈치를 보며 야
구장 구석구석을 찍기 위해 필름 수 십여 통을 소비했고, <남벌>
같은 전쟁만화를 그릴 때는 직접 탱크와 비행기 모형을 만들고 부
셔보며 그림을 그렸다는 이현세. 만화를 한번 그리기 시작하면 밤
낮을 잊고, 온 몸의 힘이 다 소진될 때 까지 며칠이고 자리를 뜨지 
않는다는 그. 이러한 습관 때문에 술자리 빼고는 앉아있는 것 자체
를 싫어할 정도!

# 까치와 엄지는 실존 인물?
이현세 만화의 트레이드마크는 까치와 엄지! 다른 캐릭터를 만들
기 위해 애써봤지만, 까치와 엄지가 등장하지 않으면 이현세 만화
가 아니라고 말하는 통에 빈번히 까치와 엄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는데!!  
‘까치’의 실존 인물인 배우 조상구!  이현세의 오랜 단짝이기도 한 
그가, 영화 <공포의 외인구단>과 <지옥의 링>에 출연하면서 극중
인물인 조상구로 이름을 바꾸게 된 사연!
그리고 83년 외인구단과 함께 태어난 그의 딸 엄지! 색약판정으로 
화가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아버지의 한을 풀기라도 하듯, 현재 
미술공부를 하고 있는 그녀가 말하는 ‘엄지’라는 특별한 이름에 
얽힌 이야기! 

# 이현세는 술고래?  
영화 <귀천도>촬영 당시, 영화 고문이었던 이현세! 술이라면 누구
에게도 지지 않던 김민종도, 이현세와의 술자리에서 도망간 적이 
있다는데! ‘술과 담배가 자신의 만화를 그렸다’고 말할 정도로 술
을 좋아하는 이현세! 그를 따라 김성주 아나운서가 경주까지 내려
갔다!  경주에서 있었던 그들만의 취중 토크! 그리고 이현세와 김
성주의 노래방 열전까지!~

# 이현세의 최대의 위기! 
그의 만화 <천국의 신화>가 외설 시비에 휘말렸을 당시, 자신의 
작품세계를 인정받기 위해 6년간 싸워야 했던 이현세! 아이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벌금 300만원 대신 6년간의 변호사비
를 대야 했다는데!!  
묵묵하게 그를 믿어주는 가족들 때문에 6년간의 긴 싸움을 버텨 냈
다는 이현세!  그 시련을 통해 이현세가 얻은 것과 잃은 것! 그가 
꿈꾸는 앞으로의 만화가로서의 삶! 그리고 계획!
사과나무 최초로 술집에서 공개된 그의 사과나무는 과연 무엇일까

2. 인생 대 약속

▶ 시련을 겪어야 성숙해지는 거죠 - 
프로농구 치어리더, 청각장애 배수현(22)양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왼쪽 귀는 거의 캄캄하고 오른쪽 귀도 
어둡기는 마찬가지. 대화할 땐 큰 소리로 말하거나 몇 번씩 반복해
서 말해야 알아듣는다. 불러도 잘 듣지 못해 어깨를 두드려야 할 
때도 있다. 프로농구 SK나이츠 치어리더 배수현씨(22). 청각장애
인인 그는 놀랍게도 치어리더 중에서도 춤을 가장 잘 춰서 SK의 
홈경기 때마다 댄싱퀸의 특권인 솔로 무대를 펼칠 정도다. 그는 1
년 9개월밖에 안되는 애송이지만 춤 실력만큼은 프로농구 10개 팀 
치어리더 중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실력이다. 잘 안들리는데 
리듬은 어떻게 맞출까. 다행히 실제 공연때는 음악소리가 워낙 크
게 들리는 바람에 율동하는 데 큰 애로는 없다. 문제는 동료들과 
단체 연습할 때. 수현씨는 “ 옆 사람 동작을 슬쩍 슬쩍 보거나 마음
속으로 박자를 세며 춤을 춘다” 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털어놓았
다. 


▶ 춤은 나의 인생, 나의 꿈 - 엄마, 아빠 이제 걱정마세요!

수현씨는 어릴 때부터 춤추는 것을 좋아했다. 친구도 힙합클럽 등
에서 춤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대부분일 정도다. 그런 수현씨는 지
난해 꿈을 이루기 위해 청각장애를 숨기고 치어리더 오디션을 봤
다. 그리고 합격!! 배씨의 한 달 수입은 한달에 100여 만원. 그는 
이 돈을 모아 작년에 인천 전문대 무용학과에 입학했다. 1998년 
IMF때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 망해 빚더미에 오른 가정형편 때문
에 대학진학을 포기했던 것. 게다가 자궁암 수술 이후 몸이 많이 
약해진 어머니도 일을 해야 해서 돈을 벌어야 했다. 때문에 수현씨
는 초등학교 5학년때 왼쪽 청각 이상을 발견했지만 전문적인 치료
한 번 받지 못한 채 지금까지 온 것이다. 이런 수현씨의 아픔을 아
는 부모님은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아프단다. 잘 사는 집에 태어났
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텐데... 라고 말이다. 그렇지만 딸 수현씨는 
“ 시련을 겪어야 성숙해지는 것이다. 지난날의 어려운 일은 앞으
로 좋은 일의 밑거름이 될 겁니다” 라고 씩씩하게 말한다.

3. 사과나무 장학금 

▶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 대관령종합고등학교 3학년 함유진양

- 설원에서 키운 외로운 꿈! 크로스컨트리로 우뚝 서다!
눈 위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 추위와 땀으로 얼룩진 혹독한 훈련
을 매일 이겨내는,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상비군 함유진! ‘바이애
슬론’ 국가대표이기도 했던 유진이가 MC들을 위해  준비한 스키 
강습! 눈보라 속에서 스키 초보 MC들의 수난 시대가 계속되고! 유
진이의 맑은 웃음 뒤에, 스키 장비도 주변의 도움으로 충당했다는 
아픈 이야기가 이어졌다.

-“엄마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하던 옛날이. 너무 그리워요.”

강원도 오지마을. 소박했던 여섯 식구의 행복이 깨진 것은 순간이
었다. 분교에서 소사로 일하시던 아버지가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 
것. 이후 여섯 식구의 생계는 온전히 어머니의 몫이 되었는데... 막
막한 생계 앞에서 운동을 포기하고 방황하던 유진이. 재기 불능이
라던 아이를 잡아준 것은 감독님이었다. 그러나 슬럼프를 견뎌낸 
유진이는 이혼을 택한 부모님 때문에 다시 흔들리고 있는데... 실
업팀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기회인 이번 겨울! 맏딸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싶은 유진이의 힘찬 도약을 사과나무가 함께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