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의 대표 해장국, 콩나물 국밥!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이 전하는 이야기를 따라 떠나는 <팔도 국밥 기행>. 전주에서 콩나물의 존재는 특별하다. 천혜의 자연 덕에 좋은 물을 먹고 자랐으며 식문화가 발전한 덕에 콩나물은 다양한 요리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콩나물국밥’은 특히 남부시장 안에서 토렴을 거쳐 명물로 자리 잡았다. 전주의 콩나물국밥에는 3가지가 꼭 함께 해야 하는데, 바로 중탕한 계란과 국밥 안에 넣어 먹는 오징어, 그리고 뜨끈하게 데워진 모주다. 공통점 없어 보이지만 이 3가지를 곁들이는 건 해장에 좋은 속을 달래는 음식이라는 점이다. 부안 김 씨 종가에서는 예부터 아랫목에 콩나물을 키워 큰 잔칫날만 되면 콩나물로 음식을 만들었다. 기름진 제사 음식에 느끼함을 없애주기 위해 콩나물 줄기를 잡채면 삼아 콩나물 잡채를 만들었고, 고춧 가루를 넣지 않고 맑게 끓인 콩나물국은 제사상에 올랐으며 근처에서 잡힌 아귀로 만든 아귀찜에는 콩나물이 잔뜩 올라 밥상의 조연으로서 그 맛을 더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부안 김 씨 종가의 한 상은 과연 어떤 맛일까. 콩나물국밥 한 그릇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 전주로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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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암콩나물국밥 /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63 / ☎ 063-28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