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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사람 말고 공룡이 보고 싶어요 ★★☆

기사입력2025-07-02 10:00
▶줄거리
[애프터스크리닝]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사람 말고 공룡이 보고 싶어요 ★★☆

지구 최상위 포식자가 된 공룡들이 인간 세상으로 나온 지도 어느새 5년. 인간과 공룡의 위태로운 공존이 이어지던 가운데, 인류는 신약 개발을 위해선 육지, 하늘, 바다를 지배하는 가장 거대한 공룡들의 DNA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다.

이에 조라(스칼렛 요한슨)와 헨리 박사(조나단 베일리), 그리고 던컨(마허샬라 알리)은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공룡들을 추적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섬에 도착하고 폐쇄된 쥬라기 공원의 연구소가 감추어 온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비포스크리닝
[애프터스크리닝]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사람 말고 공룡이 보고 싶어요 ★★☆

지난 1993년 시작돼 무려 32년 역사를 지닌 '쥬라기'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이자, 크리스 프랫이 활약한 '쥬라기 월드' 시리즈(2015~2022)의 뒤를 잇는 새 시퀄 영화다. 전작으로부터 5년 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부제가 달린 만큼 배우 라인업도 대거 변경됐다. '어벤져스' 시리즈와 '루시' '그녀' 등 유명 작품에서 활약한 세계적인 배우이자 "5분만 출연한다 하더라도 출연을 결정했을 것"이라며 '쥬라기' 시리즈의 오랜 팬임을 밝힌 스칼렛 요한슨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그린북'​으로 제91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 마허샬라 알리와 '위키드'의 피예로 역으로 존재감을 뽐낸 할리우드 대세 배우 조나단 베일리가 여정에 함께한다.

특히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프랜차이즈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쥬라기 공원'의 데이빗 코엡이 30여 년 만에 각본을 맡아 기대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고질라' '로그 원: 스타워즈 시리즈' '크리에이터'를 통해 거대한 스케일 속에 시각적 디테일을 유려하게 담아내는 것으로 호평받은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애프터스크리닝
[애프터스크리닝]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사람 말고 공룡이 보고 싶어요 ★★☆


133분의 긴 러닝타임만 보고 공룡과의 즐겁고도 여유로운 데이트를 기대했지만 아니었다. 주인공 조라 일행은 물론, 루빈 델가도(마누엘 가르시아룰포)의 두 딸과 딸의 남자친구까지 함께하는 가족 동반 여행이었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타이틀에 몰두한 탓일까,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다 정작 '공룡'이라는 키워드는 잃어버리고 말았다.

가장 큰 걸림돌로 느껴지는 부분은 델가도 가족의 동행. 이들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조라 일행과 엮이게 되고 위험이 가득한 여정에 함께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다소 답답한 사건들이 수차례 발생한다. 루빈이 왜 굳이 두 딸을 데리고 망망대해로 여행을 떠났는지 그 이유에도 설득력이 없는데 첫째 딸 커플은 본 이야기와는 관계 없는 잡담으로 주위를 산만하게 한다. 이 와중에 고구마 가득한 장면까지 함께하다 보니 답답함은 배가 된다.
[애프터스크리닝]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사람 말고 공룡이 보고 싶어요 ★★☆

조라 일행의 서사도 마찬가지. 물론 주인공인 조라의 경우 연기하고 있는 배우가 스칼렛 요한슨인데다 시리즈에 처음으로 모습을 비춘 캐릭터인만큼 소개하는 게 당연하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열심히 시간을 써서 서사를 쌓은 게 허탈해질만큼 무기력하게 소비돼 안타까움을 안긴다. 차라리 이번 임무가 비밀로 진행되는 만큼 등장하는 캐릭터의 수를 좀 더 압축해 서사를 깊게 녹였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다행인 건 기대보단 짧지만 그나마 공룡들이 등장 때마다 임팩트 있는 한 방을 남겨준다는 점. 바다의 제왕과도 같은 위엄을 뽐내는 모사사우루스를 시작으로 아파트보다 큰 크기를 자랑하는 티타노사우루스, 그리고 등장만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케찰코아틀루스까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저마다의 위용을 넘치게 뿜어낸다. 매 시리즈마다 카메오처럼 등장하는 티렉스의 출연도 인상 깊다. 예고편부터 기괴한 생김새로 화제를 모은 디스토르투스 렉스 역시 짧지만 강렬한 장면 하나를 만들어주며 후속편에서의 재회를 기대하게 만든다.
[애프터스크리닝]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사람 말고 공룡이 보고 싶어요 ★★☆

한편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오는 7월 2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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